'광주 군공항 이전' 다시 원점…회동 '맹탕·빈손'에 도민 '허탈' 쓴소리

무안=홍기철 기자 2023. 5. 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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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광주광역시장과 전라남도지사의 회동에 통큰 합의를 기대했던 도민들이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년 전 전라남도, 무안군, 광주광역시 3자가 체결한 무안공항 활성화 공약 파기가 10일 양 단체장 회동에서 공식화한 가운데 민간공항 이전 문제도 공동 발표문에서 쏙 빠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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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0일 광주군공항 이전 추진과 관련해 공동 발표문을 내고 내용을 밝히고 있다./광주광역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광주광역시장과 전라남도지사의 회동에 통큰 합의를 기대했던 도민들이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년 전 전라남도, 무안군, 광주광역시 3자가 체결한 무안공항 활성화 공약 파기가 10일 양 단체장 회동에서 공식화한 가운데 민간공항 이전 문제도 공동 발표문에서 쏙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 단체장의 회동에 큰 기대를 걸었던 지역 언론도 '군공항 이전 회동 맹탕', ' 첫 공항 회동 빈손' 등 부정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시간 가량 비공개 군공항 이전 관련 협의를 하고 3가지 사항의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소음 문제, 이주 대책, 지역발전 대책 등을 협의해 유치 대상 지역의 설명회와 공청회를 함께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간공항 문제는 추후 별도로 논의키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늘 엄청난 얘기를 나눴다. 광주전남이 나서서 군공항 민간공항 문제를 다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협의과정에 어려움 있을 수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며 "반드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군공항 이전 회동 결과에 도민들은 쓴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도민 김 모씨(무안읍·56)는 "알맹이도 없는 회동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전남도 입장에서 아쉬울 것도 없는데 턱하니 군 공항이전 문제만 공동 발표문에 넣고 민간 공항은 담지도 못하고...지원 내용도 없고 무엇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무안군의 한 관계자도 "3사람(김영록지사·이용섭시장·김산 무안군수)이 한 협약(2018년 체결한 무안공항 활성화 협약)을 전남지사가 파기된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이는 너무 (무안군을) 무시한 행동이 아닌가"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함평을 끌어들여서 무안군민을 자극하는 술책이 아닌가 생각든다. 전남도의 생각이 처음부터 그런 것 아니냐"고 전남도를 직격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 관계자는 <머니S>와 통화에서 "도에서는 민간공항을 빨리 담보해 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으며 시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같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좁히기 위해서는 앞으로 실무 협의 등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급한 것은 광주가 급하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광주는 움직이는데 전남은 왜 가만히 있느냐는 여론이 있다. 이에 전남도도 광주시와 적극적으로 나서 공항을 받든지 안 받든지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무안=홍기철 기자 honam333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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