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중심 ‘전라도 천년사’…편찬위, 의견수렴 기간 연장

유승훈 기자 2023. 5. 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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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통사' 개념의 '전라도 천년사' 발간을 앞두고 역사 왜곡 등의 논란이 지속·확산되는 가운데 편찬위가 우려와 안타까움의 입장을 나타냈다.

편찬위는 일부 단체가 구체적 내용 확인도 없이 단지 '일본서기'에 기록된 지명 등을 인용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전라도 천년사' 전체를 '식민사학' 역사서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편찬위는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전라도 천년사' 공람 기간을 5월10일부터 7월9일까지 2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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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위 “집필진의 학술적 성과를 식민사관 매도하는건 황당"
2개월 의견 수렴 끝난 뒤 주제별 공개 학술토론회 개최 예정
전라도 천년사 표지.(전북연구원 제공)/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라도 통사’ 개념의 ‘전라도 천년사’ 발간을 앞두고 역사 왜곡 등의 논란이 지속·확산되는 가운데 편찬위가 우려와 안타까움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의견수렴 기간을 2개월 더 연장하고 공개 학술토론회도 개최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공지했다.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회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집필에 참여한 213명의 학자는 대한민국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연구자들이다. 사명감을 갖고 집필에 참여해 완성했다”면서 “집필진의 노력과 학술적 성과가 폄훼·왜곡되는 현실에 우려와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편찬위는 일부 단체가 구체적 내용 확인도 없이 단지 ‘일본서기’에 기록된 지명 등을 인용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전라도 천년사’ 전체를 ‘식민사학’ 역사서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일 계속되는 폄훼성 시위와 일방적 비방 내용의 언론 플레이, 지자체 항의 방문, 타 지역 시민단체 동조 참여 요구 등을 통해 성명전을 펼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언급했다.

편찬위는 전문 연구자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밝혀 낸 고대사 특히, 마한 및 백제, 가야사 서술 내용에 단지 ‘일본서기’의 지명을 사용했다는 사실과 일부 일본학자의 견해를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식민사관’으로 매도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대한민국 건국 이후 현재까지 간행된 모든 ‘국사’ 교과서 및 현행 검인정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등과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신편한국사’도 식민사관의 역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고대 한일관계에서 등장하는 대표적 인물인 왕인 박사(일본에 천자문을 전함). 노리사치계(일본에 불교를 전함), 담징(고구려 승려, 일본 세계유산 1호 법륭사 금당에 벽화를 그림) 등도 ‘일본서기’에만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식민사관 교육이냐고 반문했다.

편찬위는 “역사 연구는 사료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비판, 분석을 통해 이뤄지는 학문”이라며 “논리적 비약과 식민사관이라는 국민적 정서를 자극하기보다 정당한 학문적 주장과 토론을 거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편찬위는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전라도 천년사’ 공람 기간을 5월10일부터 7월9일까지 2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 의견 수렴이 끝나는 7월 현저하게 상충하는 이견과 쟁점을 두고 주제별 공개 학술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전라도 천년사’는 지난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전북도와 전남도, 광주시가 공동 추진하는 기념사업이다. 총 2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전체 34권(통사 29권, 자료집 4권, 총서 1권)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단체는 ‘전라도 천년사’ 속 기문국(남원), 반파국(장수) 등이 일제 식민사관적 표기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편찬위 측은 극단적 주장이라고 맞선 바 있다. 아울러 공개 방식 등을 놓고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9125i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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