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대만문제 관련 "中에 책임 있는 행동 요구할 것"(종합)

김예진 기자 2023. 5. 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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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사우스' 끌어들여 중국·러시아 견제
G7 정상회의에서 '생성형 AI' 활용 길 제시

[서울=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5.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 중국에게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겠고 언급했다. 일본을 둘러싼 안보 정세가 심각해졌다며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 생각을 나타냈다.

"中 책임있는 행동 요구…외교 노력 계속"

기시다 총리는 1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게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겠다. 대화를 통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대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대만해협에 군사적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 "평화와 안정은 일본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합의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히로시마에서 오는 19일 개막하는 G7 정상회의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국'을 포함해 동일한 인식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는 게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시 주석에게 일본의 방침과 생각을 전달하고 강조했다고 기시다 총리는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을 둘러싼 정세에 대해 "안보 환경은 급속히 변화해,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높은 빈도로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는 점, 중국이 남중국해·동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하고 있는 점, 중국·러시아가 전개하고 있는 연합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심각한 안보 환경 속에서 용기를 가지고 해야 할 말은 하겠다. 그 뒷받침으로서 국민의 생명, 삶을 확실히 지키는 체제가 없으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권위주의적인 나라가 많아지고 있다. 일본의 자유를 지키는 현실적인 대응은 강력한 외교와 안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리얼리즘 외교'와 '방위력의 근본적인 강화’가 정치적 책임이라고 언급하며 “평화국가로서 자세는 변하지 않는 점을 정중히 설명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미국과 확장억제, 동맹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의 안보 협력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일 3국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군사균형을 깨지 않으며 억지력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러시아의 핵위협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원자력발전소 점거 등에 대해서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길은 매우 험난하며 기운이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 국가가 들어간 G7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반전의 신호탄”이라며 “핵이 78년 간 사용되지 않았던 불사용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핵무기를 줄이는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하겠다"고 표명하며 중국을 겨냥해 "대국으로서 스스로 핵에 대해 극히 불투명한 (상황) 속 착착 확대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이를 교환하고 있다. 2023.05.11.

'글로벌 사우스' 끌어들여 중국·러시아 견제

기시다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국·개발도상국을 끌여들어 국제사회 여론 만들기에도 의욕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G7의 틀을 넘어 글로벌 사우스를 포함한 폭 넓은 세계와 협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법에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에 대한 지지를 확산해 나가겠다"며 동남아시아, 인도 등을 끌여들여 지역의 평화·안정을 구축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 사우스 나라 중에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내세우는 곳이 많다. 중국·러시아는 식량, 에너지 가격 급등이 G7 제재로 인한 것이라며 주장하고, 이러한 입장과 맞지 않는 국가에는 자원 등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러시아의 이런 자세를 염두에 두고 "허심탄회하게 그 나라의 입장에 다가가면서 법치에 의한 국제질서 중요성을 확실히 호소해 나갈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치관 강요는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일본 교류 50주년 특별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협력 비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관계 강화를 특히 아세안과의 사이에서 꾀하겠다“고 동남아시아와의 협력에도 의욕을 나타냈다.
[워싱턴DC=AP/뉴시스]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가 지난 4일(현지시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 오픈AI는 생성형 AI인 챗GPT를 개발한 곳이다. 알트먼 CEO는 지난달 10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도 면담을 가진 바 있다. 2023.05.11.

G7 정상회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길 제시 방침

기시다 총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 GPT 등 생성형 AI에 대해 "G7으로서 책임있는 형태로 활용 가능성 논의를 이끌어 앞으로의 길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텐셜(잠재력)과 리스크(위험) 밸런스(균형)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 금지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으나 (활용) 흐름을 멈추는 것은 꽤 어렵다"며 어떻게 다룰지 생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열린 G7 디지털·기술 각료 회의에서는 민주주의적 가치관을 배려한 '인간 중심의 신뢰할 수 있는 AI'를 목표로 하기로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 생각에 근거한 국제적인 규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내에서도 생성형 AI 규제에 대해 "규정을 법으로 만들지 어떤 것(형태)로 만들지 논의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검토할 생각을 보였다. "이 분야는 엄청난 스피드로 변화하고 있다. 나라도 상황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정부가 환경 정비에 서두를 방침을 밝혔다. AI 전략회의에서 "속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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