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퍼거슨 울린' 펩 바르사 황금세대 진짜 해체...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유럽을 정복했던 FC바르셀로나 멤버들이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세르히오 부스케츠(34)가 마지막 주인공이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0일(한국시간) “2022-23시즌을 끝으로 부스케츠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서 20년 가까이 바르셀로나에서만 뛴 부스케츠는 다음 시즌부터 미국 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한 시대가 저물었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총 31개 우승컵을 들었다. 스페인 라리가 8회 우승, 국왕컵(코파 델레이) 7회 우승, 스페인 슈퍼컵 7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 우승, UEFA 슈퍼컵 3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총 출전 경기 수는 719경기 18골 45도움이다. 안드레 이니에스타(39·비셀 고베)가 떠난 뒤에는 주장 완장을 이어받아 바르셀로나 새 역사를 이끌었다. 팀 위상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부스케츠는 존재 자체로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역대 최강팀으로 불리는 2010-11시즌 바르셀로나 주축 멤버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던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해 3관왕을 달성했다. 맨유를 3-1로 가볍게 꺾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축구팬들이 꼽는 명경기 중 하나다.
이 경기 선발 선수 11명은 리오넬 메시(PSG), 사비 에르난데스(은퇴), 다니 알베스(은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은퇴), 다비드 비야(은퇴), 페드로(라치오), 에릭 아비달(은퇴), 빅토르 발데스(은퇴), 제라르드 피케(은퇴), 이니에스타(비셀 고베)와 부스케츠다. 유일하게 현역 바르셀로나 선수였던 부스케츠가 가장 마지막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는다.
바르셀로나는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페드로, 메시, 비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맨유를 손쉽게 이겼다. 맨유는 웨인 루니, 박지성,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패트리스 에브라, 에드윈 반 데 사르 등으로 맞섰지만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손을 벌벌 떠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전 세계로 퍼졌다. 이 시즌 바르셀로나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훗날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상대한 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로 2011년 바르셀로나를 꼽았다.
축구 역사를 새로 쓴 2011년 펩 체제의 바르셀로나 멤버 모두 이제는 추억 속의 인물이 됐다.
[바르셀로나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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