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지은 부천아트센터…개관공연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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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 새로 문을 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품은 클래식 음악 특화 공연장이 경기도 부천시 시청 옆 시내 한복판에 들어섰다.
부천아트센터의 '자랑'은 단연 파이프 오르간이다.
부천아트센터 파이프 오르간은 4576개의 파이프와 63개의 스톱, 2대의 연주 콘솔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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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개관공연도 마련
11일 오전 11시, 새로 문을 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오르간 연주자 이윤희가 페달을 밟고 건반을 누르자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4576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파이프 오르간은 우아한 자태에 소리가 깊고 풍성했다.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품은 클래식 음악 특화 공연장이 경기도 부천시 시청 옆 시내 한복판에 들어섰다. 오는 19일 정식 개관하는 부천아트센터는 1445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304석 규모의 소공연장을 갖췄다. 지하철 7호선(부천시청역) 접근이 가능해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서울시민도 애용할 수 있는 클래식 전문 공간이다. 국내에서 ‘말러 교향곡 붐’을 일으킨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장윤성)는 서울시향이나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에 앞서 전용 콘서트홀을 보유하게 됐다.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은 교향악이나 실내악 등 공연 규모와 장르에 따라 음향을 다르게 조율할 수 있는 ‘맞춤형 음향’이 특장점이다. 무대 중앙 천정에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음향 반사판과 보조 반사판을 설치했고, 벽면에도 흡음 커튼을 장착한 덕분이다. 이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시연했는데, 명료하면서도 차분한 음색을 냈다. 전문가들은 통영음악당과 견줄 정도로 음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오는 19일 부천필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필리프 헤레베허가 이끄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20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28일), 장한나가 지휘하는 빈 심포니(6월13일),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7월9일) 등 다채로운 개관 기념 공연을 마련했다.
부천아트센터의 ‘자랑’은 단연 파이프 오르간이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는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부천아트센터 파이프 오르간은 4576개의 파이프와 63개의 스톱, 2대의 연주 콘솔로 이뤄졌다. 길쭉한 관 형태로 된 파이프는 소리를 내는 장치이며, 파이프를 고르는 장치인 스톱은 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버튼과도 같다. 연주자는 스톱을 조정해 수많은 파이프의 조합을 만들고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다.
2016년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5000여개의 파이프에 스톱 68개, 4단 건반이다. 부산시도 오는 2025년 부산 시민공원 안에 들어설 부산국제아트센터에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도 1978년 개관 당시부터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갖췄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파이프 오르간은 악기를 ‘들여놓는다’고 하지 않고 공간에 맞춰 ‘짓는다(build)’고 표현한다. 제작 과정도 건축과 유사하다. 산업혁명 이전에 만들어진 가장 복잡한 기계장치가 파이프 오르간이었다. 미국 애틀랜틱시티 보드워크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파이프 수가 가장 많다. 1932년에 완공된 이 오르간은 3만3114개의 파이프와 200여개의 스톱을 가지고 있는데, 무게도 150t에 이른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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