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공천 어떻게 받았나?..."국가적 망신이자 이벤트"

이대건 2023. 5. 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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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3년 전으로 돌려보자.

김 전 대표는 "(태영호 공천은)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김종인 전 대표는 한국당 선거를 지휘했고 동시에 반대파의 '태영호 지키기'도 성공했다.

"한국 보수 세력의 상징인 강남갑에 태영호 의원을 보낸 것은 이벤트 공천에 불과했다." 3년 전 김종인 전 대표의 발언과 매우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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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3년 전으로 돌려보자.

21대 총선을 두 달 앞둔 2020년 2월 10일. 자유한국당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영입을 깜짝 발표한 날이다. 당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이분은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입니다. 태영호 공사입니다."

바로 다음 날 태영호 공사는 출마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북한 선원 2명을 북한에 돌려보낸 것, 이 사실에 관해서 저는 정말 큰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북한 선원 송환 문제를 직접 건드렸다. 이미 이때부터 서울 지역 공천 얘기가 파다했다. 결과적으로 태영호 공사는 보수와 부의 상징이던 강남갑에 공천됐다.

자유한국당은 왜 태영호를 공천했을까?

태영호 의원 자유한국당 입당·지역구 후보 출마 발표 당시 (2020.2.11)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자유한국당은 시작부터 꼬였다. 1호 인재였던 박찬주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일면서 영입이 좌초됐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판세가 불리한 상황에서 파격적인 인물로 반전의 계기를 노린 것으로 보였다. 당시 민주당은 한국당에 '친일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주력했고, 한국당은 민주당에 '색깔론'을 입히려 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탈북 고위 인사인 태영호 공사가 제격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한 달 뒤 변수가 생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태영호를 영입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한 것이다. 유력 중진 공천 배제로 인한 잡음 때문인데 '태영호 영입'도 한몫 했다. 당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때 다시 태영호 공천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이뤄진 김종인 전 대표의 언론 인터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태영호 공천은)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다.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의 '국가 망신' 발언에 대한 당내 반발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당시 심재철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의 '국가적 망신'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웠고,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도 "김 전 대표가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구태 정치인의 몽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3년 뒤 다시 나온 "이벤트 공천"

사진출처 = 연합뉴스
결과적으로 김종인 전 대표는 한국당 선거를 지휘했고 동시에 반대파의 '태영호 지키기'도 성공했다. 태영호 공사는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탈북민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 사퇴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 보수 세력의 상징인 강남갑에 태영호 의원을 보낸 것은 이벤트 공천에 불과했다." 3년 전 김종인 전 대표의 발언과 매우 닮았다.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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