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심해 출근 못하겠어요...초음파도 찾기 힘든 진짜 이유가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5.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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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양성인 자궁근종과 달리
초음파로 발견 어렵고 치료 고난도
경증일땐 약물, 심해지면 제거술

40대 초반의 미혼 여성 A씨는 얼마 전부터 생리통을 앓기 시작했다. 처음엔 컨디션이 나쁜 탓이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 강도가 심해지고 생리량이 너무 많아지자 산부인과에 내원했다. 그곳에서 A씨는 자궁샘근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

수정된 난자가 성장하는 공간인 자궁은 자궁경부, 자궁근육, 자궁내막으로 구분된다. 이중 자궁내막이 자궁근육층에 칩임하면서 일으키는 질환이 자궁샘근증이다. 침입 조직이 늘어나면 자궁 자체가 비대해지는데 이로 인해 자궁 수축이 강해져 심한 생리통이 발생하게 된다. 자궁이 커진 만큼 자궁내막이 늘어나 생리량이 많아지고 근육층 내부에 고여있던 혈액이 빠져나와 생리 기간도 길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성교통, 만성 골반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자궁샘근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환자의 50%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보통 35세이상, 가임 후반기 여성들에게 나타난다.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김병수 대동병원 자궁근종센터 과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궁근종은 양성 종양이고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자궁샘근증은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양만 제거하면 대부분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자궁근종과 달리 자궁샘근증은 병변 부위의 경계가 불분명해 정확히 병이 발생한 부위만을 제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설프게 제거할 경우 재발이 잘 일어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과 자궁샘근증은 분명히 다른 질환인 만큼 초기에 제대로 진단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임신 희망 여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무증상 혹은 증상이 가볍거나 폐경이 가까운 경우는 진통제 등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 내시경을 이용한 제거 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회복기간이 비교적 짧게 걸리고 통증 유발이 적어 일상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자궁을 보존하길 원하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경구 피임약, 호르몬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는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재발이 잦다는 단점이 있다.

자궁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참기보다는 산부인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김병수 대동병원 자궁근종센터 과장(산부인과 전문의)
자궁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금주, 육류·당류 줄이기, 채소·과일 섭취, 정제 탄수화물 섭취 자제, 충분한 수면 등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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