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IN] '공사 중 철근 누락' 인정…'자이' 자체가 프리미엄이라더니 꼬리 내린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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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말에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사고에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졌는데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며 설계를 맡은 LH와 시공을 맡은 GS건설 컨소시엄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양상이었지만 GS건설이 꼬리를 내렸습니다.
재시공에 따른 비용 부담을 넘어서 자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타격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산업부 신성우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성우 기자, GS건설이 책임 소재를 인정한 부분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기자]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설계와 다르게 시공하는 과정에서 약 서른 군데의 철근을 누락했다는 것인데요.
GS건설은 철근 누락에 대해 공기 단축은 없었고, 또 원가 감소도 최대 1천만 원 안팎이라며 고의가 아닌 단순 과실로 인한 철근 누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창영 /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설계 도면대로 당연히 시공을 해야 되고 설계 변경을 할 때는 논의를 해야 하는데, 특별한 과정 없이 (설계 도면과) 상이하게 시공했다는 것인데 요즘에 이런 현장이 없거든요.]
철근 누락이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향후 국토부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지만 적어도 설계와 다르게 시공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이번 인천 검단신도시 건설현장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역 자이 아파트에도 문제가 있었죠?
[기자]
지난 3월 서울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의 1층 필로티에서 대리석이 떨어져 나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하주차장 곳곳 벽에 금이 간 모습도 확인됐는데요.
서울시는 기둥 주변에 건물 하중을 분산시키는 장치를 설치하는 임시 조치에 나섰고, 또 14개 모든 동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습니다.
연이은 사고로 프리미엄을 강조하던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GS건설은 그동안 아파트 브랜드를 고급화하던 '아크로'의 DL이앤씨, '디 에이치'의 현대건설 등과 다른 노선을 걸어왔는데요.
'자이'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인 만큼 굳이 고급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별다른 고급 브랜드를 만들지 않아 왔는데, 연이은 사고로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앵커]
이미지 타격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손실도 예상되죠?
[기자]
우선 재시공에 따른 비용이 늘어납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만약 사고가 발생한 부분만 재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차장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다면 투입 비용은 더욱 늘어나겠죠.
여기에 LH의 설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재시공 시 발생하는 비용을 오롯이 시공사가 부담해야 합니다.
입주 지연에 따른 부담도 발생합니다.
당초 올해 12월 입주가 예정됐는데, 이번 사고 발생으로 7월 1일까지 원인 조사에 들어가고 또 이후 재시공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입주는 더 지연될 전망인데요.
입주예정일 내에 입주를 시키지 못한다면 계약자들이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한 연체 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연체이자 지급 비용이 최대 월 15억 8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토교통부의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국토부는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기존 정밀 조사에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로 조사를 확대 개편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조사에 참여했던 3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관련 전문가로 조사단이 확대 구성됐는데요.
조사는 오는 7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2일) : (건설사가) 완성품만 넘겨주고 돈만 받아가면 끝이다 (감시가 없으면) 소홀히 하는 그러한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봅니다. (건설사가) 숨기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이 들어있는지 국토부가 직권으로 철저히 들여다보고 파헤칠 생각입니다.]
특히 주무부처 장관이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라 GS건설의 책임 소재가 드러난다면 행정 처분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GS건설은 올해 1분기 실적도 양호했는데 안전사고로 체면을 구기게 됐네요?
[기자]
GS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3.9% 증가하며 다른 건설사들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주택 부문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신사업이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인데요.
원가율 상승으로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9.8%로 감소하는 동안 신사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23.5%로 크게 뛰었습니다.
한마디로 신사업 부문이 더 남는 장사를 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정작 주력사업인 주택 부문에서 잡음을 일으키며 이미지 타격과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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