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선발 투수, 왜 72구 만에 교체했을까...한 이닝 9실점 부메랑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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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투수를 72구 만에 교체했다.
무사 3루 위기였으나 1-0으로 앞선 상황, 선발 투수에게 동점이 될 때까지는 맡겼더라면.
LG 투수 김윤식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무사 3루에서 교체, 김윤식은 자신의 책임 주자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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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투수를 72구 만에 교체했다. 무사 3루 위기였으나 1-0으로 앞선 상황, 선발 투수에게 동점이 될 때까지는 맡겼더라면.
LG 투수 김윤식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 조정과 잇따른 우천 취소로 13일을 푹 쉬고 등판한 김윤식은 이날 제구가 안정됐고, 힘이 넘쳤다.
1회 2사 후 김혜성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러셀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 3회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정후를 2루수 땅볼,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4회 삼자범퇴, 5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 수 66구를 기록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은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원석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김혜성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2루수 정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 수 4개로 끝.
LG는 6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 박동원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7회 김윤식은 선두타자 러셀에게 우선상 3루타를 맞았다. 그러자 LG 벤치는 이형종 타석에서 김윤식을 내리고, 정우영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투심이 주무기인 정우영을 내세워 무사 3루 위기에서 한 점도 주지 않으려는 계획. 그런데 올 시즌 정우영의 투심 구위는 지난해만큼 위력적이지 않다.
김윤식은 이날 최고 구속 145km 직구(45개)와 변화구로는 주무기 체인지업(8개) 대신 낙차 큰 커브(13개)를 활용해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이형종과 2차례 대결에서 2루수 땅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정우영은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이후 볼넷-2타점 2루타-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뒤이어 불펜이 줄줄이 난타를 당하며 7회에만 9실점,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이제 김윤식에게 WBC 핑계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느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부족했고, 투구 수도 부족했다. 4월 한 달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왔다.
염 감독은 김윤식에 대해 "충분한 휴식을 줬으니 지금부터 잘 나아갔으면 좋겠다. 몸 상태를 봤을때 (제대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졌다. 이제 WBC 핑계는 없다. 지금부터는 작년 후반기 모습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준비는 다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무사 3루에서 교체, 김윤식은 자신의 책임 주자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되면서 김윤식도, 뒤에 나온 불펜도 모두 찜찜한 결과가 됐다. 1-11 대패, 최근 4연승은 최악의 경기 내용으로 끝났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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