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이 맘 편하다” 아파트 다시 사들이는 2030, 영끌 부활?
청년층의 아파트 거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매입 비중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전세사기 우려에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0·30대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은 12.7%로, 40·50대(12.0%)를 추월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 패닉바잉 심화 시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청년층이 장년층을 앞질렀다.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 8만8104건 가운데 20·30대가 31.3%(2만7566건)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5만5067건 중 1만5663건(28.4%)보다 2.9%p 상승했다. 또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들은 주로 서울과 경기에서 아파트 거래를 진행했다. 서울은 지난해 6월 24.8%→올해 1월 30%→2월 34.7%→3월 35.9%로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는 지난해 7월 30.2%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3월 36.4%까지 치솟았다.
특히 직주근접 지역에서 체결된 거래가 많았다. 서울에서는 마포·노원·강서, 경기에서는 수원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청년층 아파트 매수 비중은 마포가 46.7%, 노원과 강서가 각각 43%와 50%였다. 수원은 44.1%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하락장에 급매물이 출회되고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청년층의 부동산 접근 허들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월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청년층의 내 집 마련 수요도 증가 추세라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의 대출을 연 4%대의 고정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또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상향하고,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해 줬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설문조사에서 20·30대 응답자 중 과반이 앞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그만큼 청년들의 주택 매입 의지가 굳건해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청년들이 금융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영끌로 자산 대비 부채가 많아진 상황은 우려되는 부분이라, 상환 능력과 연체율 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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