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영끌할 때 왔나?" 은행권 가계대출 1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박슬기 기자 2023. 5. 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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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3000억원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동시에 2021년 11월(2조9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주담대는 올 2월 3000억원 줄면서 9년 1개월 만에 감소한 이후 3월(2조3000억원)에 이어 4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전세자금대출 감소폭(-1조7000억원)이 전월(-2조3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도 주담대 증가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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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도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3000억원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신용대출 감소폭이 축소된 데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다시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동시에 2021년 11월(2조9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올 1월 4조6755억원, 2월 2조7561억원, 3월 7109억 등 감소세를 이어간 바 있다.

지난달 말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말 대비 2조8000억원 늘어난 80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주담대는 올 2월 3000억원 줄면서 9년 1개월 만에 감소한 이후 3월(2조3000억원)에 이어 4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은 올 들어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5000호 수준에서 올 1월 1만9000호,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로 계속 늘고 있다.

4월 전세자금대출 감소폭(-1조7000억원)이 전월(-2조3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도 주담대 증가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발생한 후 대출 수요까지 통상 한두 달에서 세 달 시차가 발생하는데 1~2월에 늘어난 주택 거래가 4월에 주담대 수요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값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져 있고 전세 거래가 다시 늘면서 전세자금대출의 감소폭도 축소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5000억원 줄어든 247조3000억원을 기록,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12월(-2조2000억원)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업대출은 7조5000억원 증가한 1196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대출(227조6000억원)은 3조1000억원, 중소기업대출(969조1000억원)은 4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수요 확대 등으로 대출이 상당폭 확대됐다. 중소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은행 수신 감소폭은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04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3조4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수시입출식예금은(858조8000억원)은 4조8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자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으로 유출된 데다 지자체 자금도 인출된 영향이다. 정기예금(930조6000억원)은 가계자금 유입이 지속된 반면 법인자금 유출로 인해 6조4000억원 감소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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