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방송이라 참는다" 라디오 진행자 "저도 참습니다"

조현호 기자 2023. 5. 11. 13: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라디오 최경영 최강시사 출연서 강성노조 비판 발언 대화중
"외국투자 안된다" "미국 복지보장 우리는 수당도 낮춰" 반론에
"왜 앵커가 왜곡하냐, 사과하라" "말씀하니 질문도 못하나"
홍준표 이어 같은 방송서 이틀째 격한 강성노조 논쟁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라디오 생방송 중에 진행자의 반론성 질문에 “왜 앵커가 왜곡하느냐” “사과하라” “방송이라 많이 참는다”며 격한 불만을 쏟아내 논란이다. 해당 진행자 역시 “그런 질문도 못하느냐” “나도 참는다”며 맞서 거친 말싸움을 벌였다.

해당 방송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였고, 언쟁이 벌어진 이유는 '강성노조 탓에 외국인 투자가 안된다'는 발언에 대한 견해 차였다. 심지어 하루 전 같은 방송에서도 같은 주제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경영 진행자에게 억지 질문이라며 불만을 내놓아 논란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경영 KBS 기자는 11일 오전 방송에서 스튜디오에 초대한 하태경 의원에게 '여론조사가 낮은 이유가 경제인 것 같다'고 화제를 꺼내자 하 의원이 “우리나라를 투자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제가 대통령하고 직접 대화를 좀 해 보니까 '외국 기업들이 민주노총, 강성노조를 상당히 우려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예를 들어서 기가팩토리, 테슬라 이런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테슬라 측에서 민주노총이 상당히 우려된다(고 한다)”며 “그래서 저는 노동 개혁이 굉장히 중요하다. 외국 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 규제 완화 등이 중심과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최경영 기자가 “비애가 좀 느껴지는 게 미국 같은 경우는 삼성전자나 현대차나 들어오라고 해 놓고 보조금 받으려면 유치원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지어야 하고, 여성 노동도, 고용도 보장해야 하고 시간외 수당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노력하는 반해) … 우리는 오히려 낮춰라. (그래야) 자본이 들어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반론성 질문을 했다. 이에 하 의원은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핵심은 그게 아니다”라며 “앵커가 왜곡하시면 안 되지”라고 왜곡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태경(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강성노조 탓에 외국인 투자가 안된다는 발언을 놓고 진행자인 최경영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격한 말싸움까지 하고 있다. 사진=KBS 최강시사 영상 갈무리

최 기자가 “갑자기 화내실 필요는 없고요”라고 하자 하 의원은 “왜곡하시면 안 되죠”라고 했고, 다시 최 기자가 “제가 왜곡한 건 없다”고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태경 의원이 “우리도 노동자의 복지는 중시하는데 미국은 유연해고제가 있잖느냐”며 “그러니까 노동자의 유연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한국은 노동 유연성이 세계에서 거의 하위권이어서 기업 투자가 상당히 저조한 이유여서 노동 개혁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노동 유연성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어 “노동 복지를 누가 반대하느냐”며 “한국 국회의원들은 한국 노동자들 복지를 경시한다, 이런 식으로 하시면 안 되죠”라고 재반론했다.

이에 최 기자가 “제가 그런 말한 적이 없고, 미국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복합적으로 봐야 되는 (것)”이라고 답하자 하 의원은 “미국 국회의원은 미국 노동자들 복지 이야기하는데 한국 국회의원들은 한국 노동 복지 이야기 안 한다, 제 앞에서 그런 말씀하시면 제가 참을 수가 없죠”라고 말했다.

다시 최 기자가 “한국 국회의원들은 노동자 복지 이야기 안 한다는 말은 의원님이 덧붙이신 말”이라고 하자 하 의원은 “그거는 사과하셔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이 이어 “방금 비교를 했지 않느냐”고 하자 최 기자는 “비교를 한 거하고 덧붙인 거하고는 다르다”라고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앵커가 사람 불러 놓고 싸움 벌이느냐”고 따지자 최 기자는 “아니, 싸움을 먼저 거셨잖느냐”고 말해 격해졌다. 하 의원이 “먼저 (싸움을) 거셨잖아요”라고 하자 최 기자가 “아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 거에 관해서 제가 팔로우업 퀘스천도 못 하느냐”고 다시 따졌다.

그러나 하 의원은 “제가 방송 자리라서 많이 참는데”라고 감정을 드러냈고, 최경영 기자도 “저도 참습니다”라고 맞섰다.

하 의원은 “한국 국회의원들은 노동자 복지 생각 많이 한다”고 하자 최 기자는 “하 의원님이 그러시는 걸로 알겠다”고 했다. 하 의원이 “시청자들한테 결례이고 예의도 아니고. 앵커가 좀 자제하셔야지 앵커가 더 싸움을 (거느냐)”고 하자 최 기자가 “의원님이 먼저 화내셨어요”라고 했다. 하 의원은 “화낼 만했었잖느냐”며 “그냥 그 정도 하자”고 하고 이 주제는 마무리됐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하루 전날인 10일 같은 방송에서 강성노조와 고임금 탓에 외국인 투자가 안된다는 본인 발언에 '그러면 저희는 항상 임금이 낮고, 외투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 임금도 낮고 노조 활동도 안 해야 하느냐'고 되물은 최경영 기자에게 “그런 억지 같은 질문이 어디에 있느냐”, “다른 질문하세요. 그거는 억지”라고 질문을 문제삼았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