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 총선 패배 이어 ‘돌싱’됐다
곧 퇴임을 앞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인스타그램으로 이혼 소식을 알렸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합의 이혼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이혼 신청을 냈다. 함께 한 19년,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얻은 데 감사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서로에게 멋지고 사랑이 넘치는 부모”라면서, 결별 후에도 “가족으로서, 또 둘이서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린 총리의 남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별 소식을 알렸다.
마린 총리는 2019년 12월 34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취임했다. 이듬해 8월 16년 된 연인인 동갑내기 축구선수이자 사업가인 남편과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둘 사이엔 다섯살배기 딸이 있다.
마린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도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으며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함께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이끌었다.
사적인 자리에서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총리도 사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다며 옹호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마린 총리는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마약 검사를 자청했고, 음성 판정과 함께 업무 태만이 아니라는 공식 조사 결과를 받았다.
마린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중도우파에 참패해 차기 정부 구성이 완료되면 총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 경고등이 커진 상황에서 야당의 공세를 이기지 못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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