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더 내게 해달라" 뉴질랜드 부자 90명, 대국민 공개서한

장연제 기자 2023. 5. 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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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뉴질랜드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고 싶고 더 내게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국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1뉴스 등 뉴질랜드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부자 90명은 '납세를 통한 부의 공유'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들이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며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공개서한에 서명한 사람은 순자산이 3억뉴질랜드달러, 우리 돈으로 2524억원에 달하는 뉴질랜드 헬스장 체인 레즈밀스 설립자 필립 밀스, 유명 배우 로빈 맬컴, 전 뉴질랜드 보건위원장 롭 캠벨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우리가 내는 세금 액수에 실망해 공개서한을 보낸다"며 "우리는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싶다. 우리의 성공에 세금도 일부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금이 교육, 환경보호, 의료 등 사회 전반에 쓰이는 만큼 당면한 각종 문제를 위해서도 세금을 더 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뉴질랜드 최고 부자 311가구의 실질 세율이 일반 국민 세율 20.2%의 절반에 못 미치는 9.4%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최근 정부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는 부자들의 소득이 대부분 통상적으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자본소득이기 때문으로 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냥 말에 그치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뉴질랜드 보수정당 액트당의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는 "겸손한 척하지만 자랑스러움을 드러내는 '짜증 나는 겸손한 자랑'"이라며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면 당장 자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서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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