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5개 사찰, 이젠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2023. 5. 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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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 시작되는 5월 4일, 국·공립공원 내 사찰에서 징수하고 있던 문화재 관람료가 60여 년 만에 폐지됐다고 합니다.

문화재 관람료가 면제되는 곳은 전국 총 65개 사찰인데, 대부분 국립공원 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보물 보유 사찰이었습니다.

해인사, 법주사, 통도사, 불국사, 석굴암, 화엄사, 백양사, 송광사, 선운사, 내장사, 범어사, 동화사, 수덕사, 월정사, 운주사, 전등사, 용주사, 백담사 등 전국에 내로라하는 사찰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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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 시작되는 5월 4일, 국·공립공원 내 사찰에서 징수하고 있던 문화재 관람료가 60여 년 만에 폐지됐다고 합니다. 저녁 뉴스로 이 소식을 접한 시어머니께서는 한달음에 저에게 전화하셨습니다.

“등산 갔다가 사찰에 한 번씩 가는데 말이여, 이제는 사찰에서 관람료를 안 받는다네. 명색이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인데 알고 있어야지 않겠냐?”
“(호호호)네~ 그런데 어머니는 만 70세 이상이시라 원래 입장료 내지 않으셨잖아요?”
“나야, 진즉 안 냈지. 너희들도 입장료 무료라니깐 이젠 자주 가보라고!”

전북 금산사 입구. 이제는 매표소가 아닌 ‘불교문화유산 안내소’.

그 말씀 한마디에 어버이날을 앞둔 5월 7일 전라북도에 자리한 금산사로 향했습니다. 문화재 관람료가 면제되는 곳은 전국 총 65개 사찰인데, 대부분 국립공원 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보물 보유 사찰이었습니다. 해인사, 법주사, 통도사, 불국사, 석굴암, 화엄사, 백양사, 송광사, 선운사, 내장사, 범어사, 동화사, 수덕사, 월정사, 운주사, 전등사, 용주사, 백담사 등 전국에 내로라하는 사찰이더군요. 개정된 문화재보호법 제49조에 의거, 이제 ‘매표소’는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로 바뀌었습니다.

5월 7일 방문한 금산사도 입구에 ‘불교문화유산 안내소’라는 문구가 크게 붙여져 있었습니다. 아직 소식을 접하지 못한 관람객이 매표소 앞에 서 있자 직원이 ‘무료입장’을 친절히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면 입장권 끊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곳이 이제는 여유로웠습니다. 본래 관람료를 냈다면 금산사는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을 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아무 절차 없이, 또 부담 없이 국가지정문화재와 불교문화유산을 언제든 방문하게 됐습니다.

5월 4일부터 전국 65개 사찰 입장료가 폐지됐다.

정부는 이번 문화유산 관람지원 사업으로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문화유산의 관람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바로 효과가 드러났습니다. 여행이나 학습 목적이 아니면 특별히 사찰 방문 계획을 세우지 않는데, 우리 가족 모두가 이곳을 찾게 됐으니 말입니다.

금산사 가는 길 아름다운 풍경.

비 온 뒤, 사찰로 가는 길은 더욱 고즈넉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수령을 헤아릴 수 없는 나무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물, 자연의 후광 속에서 사찰은 더욱 빛났습니다. 돌계단 하나에도, 이름 모를 작은 풀잎 하나에도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절로 들었습니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초록빛 눈부신 향연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찰을 전국 65곳이나 입장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혜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국보 제62호 금산사 미륵전.
보물 27호 금산사 육각다층석탑.

사찰에 진입해서는 불교문화유산의 진면목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보물들로 가득한 금산사는 국가지정문화재 11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국보 제62호 미륵전은 우리나라 유일한 3층 법당으로 처음 보는 관람객은 그 웅장한 크기에 압도당합니다. 꽃봉오리 모양의 조각상인 노주, 고려 중기 승려인 혜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혜덕왕사진응탑비 등 11개의 문화재는 천년 고찰이자 미륵의 성지인 금산사 곳곳을 빛내고 있습니다.

금산사 범종각.

10년 만에 금산사를 방문했다는 어머니는 사찰을 둘러보시며 한마디 하셨습니다.

“이제 금산사는 자주 가도 되겠다.”

금산사뿐일까요. 전국 65개 사찰을 언제든 자주 갈 수 있습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 국민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진정 사찰을 향유할 시간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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