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태양의 에너지’로 전기를…오픈AI 투자사의 ‘또 다른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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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ChatGPT) 개발사인 '오픈에이아이'(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이 '꿈의 기술'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에 나섰다.
올트먼이 투자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핵융합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헬리온에너지는 1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핵융합 전력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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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ChatGPT) 개발사인 ‘오픈에이아이’(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이 ‘꿈의 기술’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에 나섰다. 올트먼이 투자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핵융합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헬리온에너지는 1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핵융합 전력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핵융합 전력을 상업적 판매하는 계약이 체결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헬리온은 2028년까지 핵융합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1년 뒤부터 최소 5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을 마이크로소프트에 공급해야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직까지 인류가 핵융합 기술을 통해 사용 가능한 수준의 전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 내용은 상당히 과감하다”고 의미를 짚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앞으로 10여년 간 가장 큰 혁신은 핵융합 전력과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에서 일어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서로 교차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팅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핵융합 기술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융합 기술 발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없었다면 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구매자로서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방식으로 접근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과 유사한 반응을 지구상에서 인공적으로 일으켜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이다.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는 기존의 원자력 발전(핵분열 발전)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면서도, 물리 현상의 구조상 폭발과 방사성 물질 오염의 위험이 거의 없어서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류는 핵융합 기술로 전력을 생산하지 못했다. 핵융합이 이뤄지려면 섭씨 1억℃ 이상의 초고온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에 소요되는 막대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실현시키지 못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국립점화시설 연구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핵융합 반응을 위해 투입된 에너지보다 1.5배 많은 ‘순에너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192개의 강력한 자외선 레이저빔을 작은 연료캡슐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한다. 이같은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 되려면 최소 수십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내다보는 시각이 다수였지만, 헬리온은 5년 뒤 이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최근 들어 실리콘밸리 갑부들의 투자금도 핵융합 기술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올트먼은 헬리온에너지에 3억7500만달러(약 4954억원)를 투자했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페이팔의 피터 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등 유명 빅테크 창업자들도 이 기술에 투자했다. 그동안 핵융합 기술 개발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개발사업 등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이뤄져왔지만, 이제는 개발 주체가 민간으로도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핵융합산업협회는 지금까지 민간 영역에서 50억달러(약 6조605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왔다고 집계했다. 이 금액의 75%는 2021년 이후 이뤄진 투자라고 한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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