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팔공산 관암사에서 갓바위로 가는 등산로에서 한 시민이 목격해 촬영했다고 제공한 사진. /대구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대구 동구 팔공산에서 새끼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련 당국이 조사를 벌인 결과 오소리로 결론이 났다.
대구환경청은 11일 “미상의 야생동물이 촬영된 팔공산 갓바위 관암사 인근 지역에서 현지 조사와 정밀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제보된 야생동물은 곰이 아닌 오소리인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능성동의 한 사찰에서 팔공산 갓바위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 지점에서 새끼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찰 신도가 산길을 올라가던 중 주변을 서성거리는 동물을 보고 사진을 촬영한 뒤 사무소 등에 이를 알렸다. 이에 따라 해당 동물이 곰인지, 오소리인지의 여부가 관심거리였다.
대구환경청이 오소리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과 합동으로 현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소리, 고라니 등의 분변이나 오소리 굴, 멧돼지 발자국, 고양이 등을 발견했으나 곰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목격지 주변에 무인 센서 카메라 2대를 설치해 모니터링을 한 결과에서도 오소리, 삵, 멧돼지, 고양이 등은 카메라에 포착됐으나 곰은 촬영되지 않았다.
대구환경청은 등산로에서 촬영된 사진을 야생생물보전원에 판독을 요청한 결과 사진 속 동물이 귀가 삼각형에 다소 작고 귀 끝에 흰 빛이 감도는 등 오소리로 판단된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대구환경청은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제보된 야생동물은 곰이 아닌 오소리인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