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선 불복 표명한 트럼프…"재선되면 의회 난입 지지자 다수 사면"

강현철 2023. 5. 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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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또다시 대선 불복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이 중계한 대담에서 지난 2020년 대선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이날 대담은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참여 의사를 가진 공화당 지지자와 무당층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town hall)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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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보상 평결 다음날 CNN 대담…"캐럴(피해자)이 누군지 몰라"
공화당에 "바이든 정부, 지출 삭감 동의 안하면 채무불이행해야"
"24시간내 우크라전쟁 종식"…'누가 이기길 원하나' 질문엔 즉답안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또다시 대선 불복 의사를 표명했다. 자신이 패배한 지난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2021년 1월 연방 의사당에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폭동을 벌인 지지자 다수를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이 중계한 대담에서 지난 2020년 대선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그는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유죄를 선고받은 폭도들을 사면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모두를 사면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들 중 상당수를 사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입 사태 당시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당선 결과를 인증하다 위험에 처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그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담은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참여 의사를 가진 공화당 지지자와 무당층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town hall)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재임 기간 CNN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페인 이후 처음으로 CNN에 출연하면서 주목받았다.

또 이날 대담은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990년대 중반 유명 패션 칼럼니스트 출신 E. 진 캐럴을 성추행했다고 보고 500만달러의 피해 보상과 징벌적 배상을 명령하는 평결을 내린 바로 다음 날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대담에서 피해자인 캐럴이 누군지 모르지만, 수년 전 그와 그의 남편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고 말하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해선 바이든 행정부와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대립하고 있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지칭하며 "만약 그들(바이든 행정부)이 큰 (지출)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채무를 불이행(디폴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공화당의 요구에) 완전히 굴복할 것이기 때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사회에서 잇따르고 있는 총격 사건과 관련해서는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총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총기 소유를 보장한 헌법 2조를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총기를 소유하지 않은 많은 사람은 "그렇게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기를 소유할 권리를 강조했다.

외교 현안에서는 특유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둘 다 만나겠다면서 "둘 다 약점과 강점이 있고 24시간 이내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어느 국가가 승리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모두 그만 죽기를 바란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범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만약 그를 전범이라고 한다면 전쟁을 끝내기 위해 그와 거래(deal)하는 게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를 잡아서 처형하려고 할 것이고 그는 다른 상황에서보다 더 강렬히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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