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기후변화 위기 턱밑까지, 0.35℃밖에 안 남았다"

김인한 기자 2023. 5. 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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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UN(국제연합) 사무총장은 11일 "기후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2050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길이고 우회로는 어디에도 없다는 강렬한 충고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인류의 지성으로 만들어 낸 파리기후변화협약 1.5℃ 정신을 다시 새겨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주요 선진국들은 선제적이며 과감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기후 극복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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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구 평균기온, 산업화 이전(1850~1900년) 1.15℃ 올라
"기후위기 티핑포인트는 1.5℃, 턱밑까지 물 차올랐다는 경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지난달 서울 성북구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녹색기술연구소 10주년 행사를 찾아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기후기술의 중요성을 확산하고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해 전 세계 기후 기술정책을 이끄는 싱크탱크로 거듭나달라"고 말했다. / 사진=뉴스1


반기문 전 UN(국제연합) 사무총장은 11일 "기후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2050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길이고 우회로는 어디에도 없다는 강렬한 충고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국가녹색기술연구소 10주년 행사를 찾아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15℃ 높아졌다고 발표했다"며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교차점)인 1.5℃까지 불과 0.35℃밖에 남지 않았으며 이는 우리들의 턱밑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무서운 경고"라고 했다.

앞서 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5℃ 올라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9년 1.09℃, 2021년 1.1℃에 이어 지구 온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보다 먼저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심각성을 경고한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특별보고서 발표 이후 1.5℃가 글로벌 기후 목표가 됐다.

반 전 총장은 "인류의 지성으로 만들어 낸 파리기후변화협약 1.5℃ 정신을 다시 새겨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주요 선진국들은 선제적이며 과감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기후 극복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글로벌 경제 질서가 재편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과 관련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새로운 글로벌 경제질서를 형성시키면서 기후기술과 기후금융, 기후 플랫폼을 키우고 있다"며 "기후테크를 중심으로 엄청난 시장과 기회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내년 우리 정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서울에 설립키로 한 기후기술허브(K-Hub)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공공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제질서를 주도해 나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색기술연구소가 기후기술의 중요성을 확산하고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해 전 세계 기후 기술정책을 이끄는 싱크탱크로 거듭나달라"며 "저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주역으로서 언제든 여러분의 녹색 혁신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10주년 행사. / 사진=김인한 기자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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