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드리머스 "일주일에 3번 이상 장관께 현안 직보한다"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3. 5. 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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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22명 참여…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분야별 활동
문화체육관광부 2030 자문단 'MZ드리머스'가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의 최수지, 백현호, 임다연, 유슬기 씨 2023.5.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MZ드리머스'는 2030세대 22명으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자문단이다. 이들은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등 각자가 활동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동감 있게 문체부에 전달하고 있다.

장관청년보좌역이자 MZ드리머스를 이끌고 있는 최수지 단장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1주일에 3회 이상 현안을 보고하고 있다.

최수지 단장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서 "타 부처의 청년자문단에 비해 장관과 소통할 기회가 많다"며 "단순히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박보균 장관은) 문체부 주요 정책과 방향성에 대해 MZ드리머스를 포함한 청년의 의견을 빠짐없이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MZ드리머스와 첫 만남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다가 예정보다 길어져 3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이처럼 MZ드리머스는 청년의 시각에서 새로운 문화정책의 발굴하고 기존 사업의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발한 소통이 청년을 위한 문화 정책을 바꾸고 있다. 지난 4월11일에 발표한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이 대표적이다. 이 과제들은 크게 △도전할 수 있는 자유, 청년의 꿈으로 도약하는 문화매력국가 △문화로 연대하는 청년, 공정과 소통으로 만드는 청년 행복정책'으로 나뉜다.

문화체육관광부 2030 자문단 'MZ드리머스'의 최수지, 백현호, 임다연, 유슬기 씨가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MZ드리머스는 10대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총 75회에 이르는 회의와 대외활동을 거쳤다.

소리꾼 백현호는 10대 과제 중 '청년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통문화 지원'을 제안했다. 그는 1987년생이며 국악 아카펠라그룹 토리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백씨는 "현장에서 느꼈던 가장 큰 부분은 아는 사람 챙기기 식의 지원심사 방식"이라며 "보다 많은 청년 전통문화인들이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끼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외로운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고자 제안했다"고 말했다.

'장애청년도 함께 즐기는 장벽 없는 문화'를 제안한 유슬기씨는 1996년생이다. 그는 수어통역사이자 한국수어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유씨는 "문화누리 정책으로 문화소외계층이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바우처 지원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문화는 없는 현실"이라며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상당한 수준으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이 안전하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 마련'은 수영 국가대표 출신 임다연씨가 제안했다. 1992년생인 그는 현재 선수 생활과 함께 아레나 전속모델 활동을 병행하면서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임씨는 "스포츠현장에 종사하는 선수, 지도자, 심판, 프런트 등 각각 근로실태를 들여다보면 굉장히 열악하다"며 "공정한 처우 환경이 제도적으로 개선이 되야 스포츠인이 마음 놓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지 단장은 MZ드리머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공통과제로 '청년의 상상력, 아이디어 정책 반영 기회 확대'를 제안했다.

최 단장은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를 선정하면서 많은 청년이 문화체육관광분야에 꿈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무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저와 MZ드리머스가 사실 이 과제의 첫 번째 성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2030 자문단 발대식에서 최수지 청년보좌역과 2030 자문단에게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12.5/뉴스1

이들은 MZ드리머스에 지원한 동기가 저마다 다르지만 진정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최수지 단장은 청년보좌역을 맡기 전에 문체부 산하기관에서 '청춘마이크'를 기획·운영했다. 그는 "청년기본법이 정한 나이의 끝자락에 문체부 청년보좌역 채용 공고를 마주했다"며 "이름도 생소한 '청년보좌역'이었지만 장관께 청년들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것을 업무로 삼는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와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수영선수 임다연은 "체육 정책을 10여년간 연구해왔고 지난 25년간 이어온 선수생활을 내려놓아야 할 시기가 점점 가까워졌다"며 "내가 연구한 것을 정책에 반영한다면 이 정책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고 누군가에겐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리꾼 백현호는 "제가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많은 청년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외로이 전통문화예술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정진하는 청년국악인들과 청년전통계승자들에게 힘이 되고자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어통역사 유슬기는 "작년에 대한민국 정부 채널에서 가수 광희에게 수어를 알려주고 정부의 국정 과제를 쉽게 풀어내는 그런 콘텐츠를 만든 경험이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다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MZ드리머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MZ드리머스 단장 최수지씨와 단원 백현호, 유슬기, 임다연씨의 현장 활동사진

이들은 MZ드리머스가 새롭게 만들고 바꿔야할 문화 정책이 아직 많다고 입을 모았다.

소리꾼 백현호는 "전통을 올곧게 지키고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흐름과 대중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일을 하고자 지난 27년간 소리꾼 외길을 걸어 왔다"며 "청년국악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지속성 있는 정책이 미흡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수어통역사 유슬기는 "기존 장애관련 정책은 당사자성이 부족할뿐더러 당사자성을 반영하지 못한 내용들이 있었다"며 "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법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대체로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비장애인의 시선과 입으로만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수영선수 임다연은 "지금도 여전히 운동선수의 끈은 놓지 않고 있는 뼛속까지 스포츠인으로서 체육관련 정책들을 살펴보면 스포츠 현장에 정말 와 닿는 정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수지 단장은 "앞으로 22명의 청년뿐 아니라 더 많은 청년들이 정책 동반자로 함께할 수 있도록 문체부 정책 수립 시 청년 의견 수렴 의무화 등을 세부과제로 검토하고 있다"며 "10대 과제뿐 아니라 문체부 정책 전반에 대한 청년의 효능감을 높이고, 미래세대를 위한 문체부 정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030 자문단 'MZ드리머스'의 최수지, 백현호, 유슬기, 임다연 씨가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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