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결국 접었다···'240만원' 픽셀 폴드로 '삼성 천하'에 도전장
구글이 자사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4’와 형태가 비슷하면서도 두께가 더 얇고 넓은 화면을 내세웠다. 다음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지만 한국 판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개최하고 픽셀 폴드를 비롯한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군을 선보였다.
픽셀 폴드는 접었을 때 두께가 12㎜에 불과해 16㎜인 폴드4보다 얇고 내부 디스플레이가 7.6인치로 폴드4와 동일하지만 가로-세로 비율이 달라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픽셀 폴드는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용량은 4821mAh로, 4400mAh인 폴드4보다 크다. 구글은 픽셀 폴드가 최대 24시간, 저전력 모드에서 72시간 구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W의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대신 무게가 283g으로 폴드4(263g)보다 20g 무겁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응용 프로세서)는 구글이 자체 제작한 최신형 '텐서 2'를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한 폴드4보다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중저가 단말기인 픽셀7a와 동일한 칩을 사용한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램은 12GB로 폴드4와 같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108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배 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기본 카메라는 5000만 화소인 폴드4보다 화소가 낮다. 망원 카메라는 1000만 화소 3배 줌인 폴드4보다 성능이 좋다. 이외에도 12GB RAM(램), 256GB와 512GB 저장공간, IPX8 방수 등급 등이 적용됐다.
픽셀 폴드는 구글의 폴더블폰 첫 제품이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편이다. 스타일러스 입력도 지원되지 않고 폴드4처럼 외부 디스플레이로 출력도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다. 내부 화면을 반으로 나눠 2개 앱을 동시 실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갤럭시 폴드의 3개 분할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대신 구글은 픽셀 폴드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도록 50여개 이상의 앱을 최적화했고 연말 안드로이드14로 OS 업데이트를 통해 픽셀 폴드의 기능을 보다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처음 뛰어든 이후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 80%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잇달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빅테크로는 구글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50.5% 늘어난 2140만대 규모로 예상했다.
구글은 이날부터 미국에서 픽셀 폴드의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달부터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799달러(약 238만원), 512GB 모델이 1919달러(약 254만원)다. 갤럭시Z 폴드4 가격과 똑같다. 삼성전자의 수요를 얼만큼 뺏을지가 관건이다.
구글은 미국에서 역대급 보상 판매에 나서는 등 픽셀 폴드 판매량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에 공식 출시되며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구글이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가 내놓을 신제품 ‘갤럭시 Z플립5’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격화하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 대응해 당초 예정보다 이른 시기인 오는 7월 말께 갤럭시Z플립 언팩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라로도 새로운 폴더블폰 ‘레이저40울트라’(가칭)의 출시예정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3분기 출시를 계획 중이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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