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얼간이’…푸틴에 독설 날린 요리사, 무슨일 있었길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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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으로 보이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프로고진이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한 행복한 할아버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그가 옳다면 신이 모두를 축복할 것이다. 그러나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할아버지가 완전히 얼간이라는 게 드러난다면”이라고 독설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리고진은 이 할아버지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이번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와그너그룹 소속 용병들이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할아버지‘가 러시아를 재앙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한 직후 공개됐다.

서방 진영 등은 프리고진이 말한 ’할아버지‘가 푸틴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러시아 정부 비판자들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벙커의 할아버지‘로 부르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동유럽·구수련 탈공산주의 변혁을 연구하는 블라드 바흐넨코는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에 “할아버지는 분명 푸틴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할아버지의 정체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국방차관에서 해임된 뒤 와그너그룹에 합류한 미하일 미진체프, 우리에게 포탄을 공급해야 하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소셜미디어에서 우리에게 포탄 상자를 제공한 나탈리야 힘 등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크렘린궁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운영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 푸틴의 최측근이다. 하지만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서 러시아 정부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뉴스위크는 이번 ’할아버지‘ 발언으로 프리고진과 푸틴의 관계가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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