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었던 LG 불펜진의 붕괴…고졸 사이드암 루키 존재감은↑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5.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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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가 끊겼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박명근은 테일링이 뛰어난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더불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주로 구사하며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장점을 앞세운 박명근은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LG의 불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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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가 끊겼다. 이에 따라 고졸 사이드암 루키 박명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11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4연승이 중단된 LG는 19승 12패를 기록, 승률(0.613)에서 롯데 자이언츠(0.615·16승 10패)에 밀리며 3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이번 LG의 패배는 불펜진의 붕괴가 주된 원인이었다. 선발투수 김윤식(6이닝 1실점)의 뒤를 이어 정우영(0.1이닝 3실점)-유영찬(0이닝 3실점)-최성훈(0.2이닝 2실점)-배제준(1이닝 2실점)-진해수(1이닝 무실점) 등 5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인 투수는 많지 않았다.

우완 사이드암 고졸 루키 박명근은 올해 LG의 히트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LG 불펜진의 문제는 비단 이날 뿐 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35홀드를 수확하며 홀드왕에 올랐던 정우영을 비롯해 같은 시기 22홀드를 기록했던 이정용은 올해 들어 나란히 슬럼프에 빠져있다. 여기에 부동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최근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자연스레 2004년생 고졸 사이드암 루키 박명근의 존재감이 커졌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박명근은 테일링이 뛰어난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더불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주로 구사하며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장점을 앞세운 박명근은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LG의 불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전까지 14경기(12.2이닝) 출전에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 특히 최근 10경기(8.1이닝)에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박명근의 이러한 선전 비결은 무엇일까.

10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이에 대해 “(박명근은) 어떤 상항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박)명근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있는데 그 제구가 힘껏 던져도 흔들리지 않는다. 작은 체격(174cm, 75kg)에 구속을 올리면서도 제구력이 좋다는 것은 타고난 능력치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명근의 진가는 지난 9일 잠실 키움전(5-4 LG 승)에서 드러났다. 당시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동헌과 박찬혁을 각각 유격수 플라이, 삼진으로 잠재웠지만, 이용규(안타), 임지열(사구)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 이정후가 있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로서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박명근은 무너지지 않았다. 4구 승부 끝에 이정후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잘 맞은 타구이긴 했으나 좌익수가 볼을 잡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 스프링캠프 때 배운 체인지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 체인지업과 제구력이 있기 때문에 우타자, 좌타자 가리지 않고 잘 던질 수 있다”며 “(박명근이) 이정후와 싸워 이기면서 자신의 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어제(9일) 경기는 또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본다. 본인이 느꼈을 것”이라고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역설적으로 기존 선수들의 부진 및 부상으로 기회가 온 상황이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내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박명근. 여기에 10일 경기에서 불펜진이 무너되며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과연 박명근이 호투로 LG에 가뭄의 단비 같은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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