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곧 호재"…성추행 파문에도 '트럼프의 법칙' 통할까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거 성폭력 의혹이 사실상 인정되면서, 내년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옵니다.
그동안 '악재'를 '호재'로 활용해온 터라,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7년전 성추행 사건으로 거액을 물어주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
지금껏 성적 비위와 관련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지만, 법원에서 그 책임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형사 기소된 지 한달 만에 성폭행 관련 민사소송에 패소한 것은 일단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여성 지지층을 이탈시키고, 당내 입지를 흔드는 요인이라는 겁니다.
CNN은 도덕성 문제가 다시 유권자 뇌리에 남게 된 만큼, 후보 적격성과 본선 경쟁력에 물음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고비 때마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건재를 과시해온 노정객의 전략이 먹힌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마녀사냥'이라 낙인찍고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그에게 해를 끼치는 것 같은 일들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든다"며 이런 역설적 상황을 '트럼프의 법칙'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다면, 백악관에 재입성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악시오스는 내다봤습니다.
<에릭 터커 / AP 저널리스트> "정말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지난 3월 기소가 차기 대선 후보 선두주자로서 트럼프의 위상을 거의 약화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는 트럼프를 대담하게 만들었습니다. 향후 이런 수사를 자신의 정치적 이득이 되도록 활용하고, 정치적 박해의 희생자임을 내세울 겁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도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결국, 항소심 결과까지 지켜봐야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유보론'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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