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공동작가 “작가들 서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 너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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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이우영 작가 별세를 계기로 만화계에 불투명·불공정한 작가 계약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고(故) 이우영 작가의 형제이자 '검정고무신' 공동작가인 이우진 작가는 오늘(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계약서 실태조사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캐릭터 대행사 형설앤 측과의 갈등 과정을 설명하며 작가들의 계약 현실이 "'기울어진 운동장'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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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이우영 작가 별세를 계기로 만화계에 불투명·불공정한 작가 계약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고(故) 이우영 작가의 형제이자 ‘검정고무신’ 공동작가인 이우진 작가는 오늘(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계약서 실태조사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캐릭터 대행사 형설앤 측과의 갈등 과정을 설명하며 작가들의 계약 현실이 “‘기울어진 운동장’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우진 작가는 캐릭터 대행사가 ‘검정고무신’ 캐릭터로 작가에게 알리지 않고 사업을 벌였고, 작가들에게는 아주 적은 금액만 정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가는 “애초에 수익의 97%를 대행사가 가져가고 (작가는) 3%에서 나눠가는 것이라고 했다면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디에도 적히지 않은 비율을 근거로 수익을 분배했고, 그마저도 다 주지 않는 만행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수입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음에도 그들은 응하지 않았다”며 “‘돈 밝히는 작가’라며 수입 공개를 요구한 저희 형제를 모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들이 서 있어야만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끝자락은 너무 위험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동훈 웹툰작가협회 부회장은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의 사례는 세상에 잘 알려진 작품을 만든 작가들도 사업체의 불공정 계약에 당할 수 있다는 아픈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불공정 계약을 막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만들고 웹툰 계약서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체부에서 준비 중인 표준계약서도 강제력 없는 권고사항일 뿐”이라며 “웹툰 계약서 전수조사는 죽어가는 업계의 한 축을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조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론회는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와 한국만화가협회, 더불어민주당 유정주·임오경·김윤덕 의원,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공동주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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