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오염수 방류’ 태도 변화 감지…국정 기조 따라 발 빼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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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던 경상남도가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남도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비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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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던 경상남도가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남도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비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 10일 박완수 경남도지사 주재로 경남도내 수협조합장 간담회를 열었는데, 수협조합장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방사능 공포로 인해 수산업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과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사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것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경남도 입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여러 차례 건의문을 냈던 경남도가 방류를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로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방류는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남도는 2020년 10월 부산·울산·전남·제주 등 연안시도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같은 해 12월22일 해양방류 논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작성해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정부에 전달했다. 또 2021년 4월15일 해양방류 결정 취소를 촉구하는 시도지사협의회 공동성명에도 참여했다.
한편, 경남도는 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수산물안전관리센터의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건수를 지난해 300건에서 올해는 1천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검사 결과는 매주 2차례 경남도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또 남해군 미조면 동남방, 통영시 연화도 동북방, 거제시 일운면 동남방, 창원시 마산항 중앙부, 통영시 근해해역 등 5곳이던 해양방사성물질 측정지점을 창원시 진해만 해역, 거제시 저구리만, 남해군 근해해역 등 3곳을 추가해 8곳으로 늘렸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011년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로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대량 유출된 이후 2015년부터 계속해서 우리나라 해역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변동이 없다. 오는 7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만약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다면, 수산기금 1750억원을 이용해 수산물을 수매하고 수산물 할인행사를 열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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