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할 수 있을 정도로" 캡틴의 증언…'단독 2위' 롯데의 질주, 결코 '우연' 아니다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경기 못 나가면 억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단독 2위 자리로 올라섰다.
롯데는 지난해 4월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시즌을 2위로 스타트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5월 기세가 완전이 꺾였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4월 롯데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선수들이 부진을 겪었던 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롯데는 올해 단독 1위로 4월을 마쳤는데, 4월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5월 2일 광주 KIA전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5월이 시작된 후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대거 취소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10일 두산을 무너뜨리며 다시 승리 쌓기를 시작했다.
특히 10일 승리의 주역은 '캡틴'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달아나야 할 타이밍에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캡틴이 돌아본 4월은 어땠을까. 그는 "성적은 더할 나위 없이 좋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 문을 열었다.
4월 상승세의 비결은 '원팀'이다. 안치홍은 "선수 개개인이 '우리가 이기고 있지만 자신의 역할을 더 잘하고, 더 이기는 경기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부분이 올 시즌, 앞으로도 더 좋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도 초반에 잘했지만, 좋아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팬분들이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큰손'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전력 보강을 한 뒤에는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2023시즌을 준비해 왔다. 그 효과가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팀 분위기는 절정에 달해있다. 안치홍은 "경기를 못 나가면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냥 '잘 쳐야 한다'가 아니라, '주자를 보내준다'는 등 생각 자체가 조금 바뀌었기 때문에 훨씬 야구답게 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작만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좋다. 이제는 이 성적을 매달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안치홍은 "7연승을 할 때부터 어린 선수들은 연승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조금씩 부담을 갖는 것 같더라. 그래서 '시즌 초반이니 개의치 않아도 된다. 오히려 연승이 끊어졌기 떄문에 부담 없이 준비해 왔던 것을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4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면, 연패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좋은 모습을 찾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분명 잘나가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존재한다. 캡틴은 "스프링캠프 때 항상 이야기를 했던 것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존에 이기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도 이기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것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좋아지는 것 같다"며 "어떤 선수가 나가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잘 되고 있다. 물론 부족한 모습도 많다. 하지만 홈 경기 때는 많은 연습을 하고 있으니, 계속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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