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드림’, 코미디에 휴먼·감동까지? 덤 같은 ‘1+1’ 느낌”[M+인터뷰②]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5. 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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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아이유가 사연없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아이유는 이전에 보여주던 사연있는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소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 맛과 아이유의 발랄한 매력이 더해지면서, 현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열정리스 PD 소민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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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인터뷰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드림’ 아이유가 사연없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극 중 아이유는 열정 없는 PD 소민 역을 맡았다. 홈리스 국가대표들과 홍대를 직접 발로 뛰며 찍으며, 열정이 없다고 하지만, 열정 가득한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앞서 아이유는 드라마 ‘프로듀사’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 영화 ‘브로커’ 등으로 사연 깊은 캐릭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미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아이유는 이번 ‘드림’을 통해서는 유쾌한 매력의 무사연 캐릭터를 도전하게 됐다.

특히 ‘브로커’보다 먼저 촬영한 작품으로, 실제로는 이 작품이 아이유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만큼 첫 아이유의 스크린 연기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사연 캐릭터로 이전보다 더욱 발랄하고 밝게 웃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극 중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 내추럴한 비주얼 등이 포인트인 소민. 아이유는 이전에 보여주던 사연있는 캐릭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소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 맛과 아이유의 발랄한 매력이 더해지면서, 현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열정리스 PD 소민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사연없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소망을 이룬 것은 물론, 한결 밝아진 모습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드림’ 아이유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 이하 아이유와의 일문일답.

Q, 4년 만에 영화가 개봉을 하게 된 소감은?

A.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모든 분들이 헤쳤다가 모였다가 마음을 모아서 정말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에 영화도 같이 보고 그랬다. 모두의 걱정보다 재밌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설렘과 기대를 안고 기다리고 있다.

Q. 오래 걸리다 보니 걱정이 컸을 것 같다.

A. 아무래도 제작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나도 단 한 번도 이랬던 적이 없다. 감독님부터 시작해서 누구나 코로나19라는 시간을 겪었다. 다들 차기작에 들어가기도 했고, 그 사이에 나는 ‘드림’이 처음으로 크랭크인에 들어간 작품이기는 한데, 개봉은 ‘브로커’가 먼저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다들 걱정이 있기는 했었다. 그래도 재밌는 작품을 보고 모인 거니까 끝까지 으?으? 해보자는 마음으로 개봉까지 오게 됐다.

Q. ‘브로커’가 개봉은 먼저했지만, ‘드림’이 아이유의 첫 영화이다.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A. 그때 당시에 드라마를 연달아서 사연이 많고 울 일이 많은 어두움이 베이스인 캐릭터들을 연달아서 했다. 이번에는 사연이 없고 심플한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을 때 너무 운이 좋게 소민이라는 역을 제안 받았다. 작품을 읽었을 때 소민이라는 역할의 매력을 제외하고도 캐릭터들이 매력있었고 메시지가 공감이 갔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좋아서 참여하고 싶었다.

Q. 사연있고 우울한 어두운 캐릭터를 그동안 많이했다면, 소민은 발랄하고 경쾌한 캐릭터이다. 톤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A. 톤을 잡는데는 이병헌 감독님의 디렉팅을 제일 많이 참고했다. 어두운 역할보다는 오히려 사실 소민이의 역할이 더 가깝기는 하니까. 전작과 비교를 하자면 ‘브로커’의 소영이는 아주 어두웠다. 두 캐릭터를 비슷한 시기에 찍었다. 어느 쪽에 가깝냐면 소민이다. 나도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소민이의 텐션을 유지하기 쉬웠고 이병헌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

Q. 사연없는 캐릭터라 어려웠던 점은 없나.

A. 어려움은 크게 없었던 것 같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막상 사연이 없는 역할을 맡고 싶었는데 사연이 아예 없으니까 내가 만들게 되더라. (웃음) 이런 식으로 해서 이런 성격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가면서 알게 모르게 그 성격에 반영해 가면서 그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Q. 소민을 연기하면서 공감할 수 있던 부분이 있다면?

A. 열정리스라고 재차, 3차 어필을 하지만 사실은 되게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특히 모두를 모은 장본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설득하고, ‘조금만 더 찍으면 안돼요?’라는 과정에서 본인만 없다고 주장하는거지 열정이 있다. 언젠가는 사회초년생, 언젠가는 열정을 과감없이 발휘를 했던 것 같은데 세상에 외면을 당하고 나서 그거를 방어기제로, 난 ‘하고 싶은 것 없어, 해야돼서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 설정을 만들어서 좀 잡았다.

Q. 소민은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이다. 스타일링 부분도 신경을 썼을 것 같다.

A. 감독님과 상의해서, 스태프분들이 야외 촬영에 디폴트가 있더라. 수건을 두른다던지, 토시를 한다던지. 그래서 그런 걸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과감하게 선캡도 쓰고. 머리도 같은 모양으로 묶고 좀 찌든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앞머리는 떡지고 그런 것들을 이야기를 했을 때 감독님이 다 좋아하셔서 그렇게 잡아봤다. 앞머리는 양을 되게 조금 내서 여름이었기 때문에, 자연으로 그렇게 축축해졌다. 항상 드라이를 따로 하지 않으면 떡이 져서 그걸 그대로 사용했다.

아이유 일문일답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Q. 다만 ‘드림’의 예고편과 이병헌 감독의 전작들을 통해 코미디 영화로 비춰졌지만, 실제로는 휴먼과 감동을 담은 느낌이 강하다. 이에 대한 호불호도 존재한다.

A. 시나리오를 처음에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읽은 사람으로서 나도 당연히 코미디일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코미디로 대박작이 많으시고, 유의미한 인물이시니까. 그런데 읽다 보니까 코미디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후반부나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가 강한 영화였다. 나조차도 코미디를 기대하고 읽었지만, 덮었을 때는 ‘내가 생각한 장르와 다르네’라는 배신감으로 따라오지 않았다. 오히려 ‘덤’ ‘1+1’처럼 더 얻어가는 그런 기분 좋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관객분들한테도 그게 전달이 된다면 오히려 기대하신 것보다 한 가지를 더 얻어가시는 게 아닐까 기대를 해본다.

Q. 아이유는 현재 가수로 데뷔해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달라진 부분이 있나.

A. 무대 위에서 하는 건 약속이 분명히 있어야만 사고가 안나기 때문에 리허설도 정말 여러번 하고 여러 날을 거쳐서, 여러 달을 거쳐서 관객한테 보여준다는 점, 현장에서는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대로 벌어지지 않아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무대와 현장의 다른 점이다. 내가 아무리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더라도 ‘드림’처럼 여러배우진이 나오는 작품에서는 상대방의 대사톤을 예상할 수 없다. 상대방에게 연기에 열려 있어야 리액션을 할 수 있더라. 코미디가 가미 되어 있으니까 더더욱 그랬다. ‘순발력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구나’를 느꼈다.

Q. 원래 연기 활동도 병행을 하고 싶었나.

A. 맨 처음에 데뷔하기 전에는 연기자가 꿈이기는 했다. 학원을 다니기도 했고 어쩌다 보니까 가수로 데뷔를 더 빨리하게 됐다. 연습생 생활에도 연기를 좀 같이 배우기는 했었다.

Q. 가수로서 입지를 많이 다졌고, 솔로 여가수 중에서도 톱(TOP) 여가수이다. 연기를 하긴 하지만 가수 아이유로서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A.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어로서 활동을 하기에 두 가지가 시너지가 좋다고 생각한다. 채워지는 게 각각 다르고 비워지는 게 각각 달라서 더없이 좋은 시너지라고 생각한다. 외부적인 시선에 있어서는 가수로 이미 유명해진 상황에서 연기자 활동을 시작한 거기 때문에 오히려 덕을 본 게 더 많다. 훨씬 좋은 기회를 받은 게 많다. 넘어야 할 벽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Q. 이후 차기작에 대해 잘 쌓아가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을까.

A. 계획을 해놓은 거는 없다. 이런 거를 하고 싶다는 그 정도의 작은 계획도 없는 상태이다. 항상 노래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이번 작품을 만난 것도 그렇고, 그때에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빽빽하게 계획을 했다고 해도 안 만나지면 안만나지는 거라서 그냥 큰 계획은 없다.

Q. ‘폭싹 속았수다’ 촬영과 관련해 조금만 귀띔을 해준다면?

A. 진짜 재밌고 치열하게 촬영하고 있다. 아주 다양하게 웃고 울고 있다. 내가 맡아 본 역할 중에 나라는 사람이랑 가까운 성격이어서 나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되는 역할이다. 지금 내 머릿속엔 아무튼 ‘드림’ 홍보와 ‘폭싹 속았수다’ 촬영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게 하고 있다.

[이남경 MBN스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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