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TOP 10' 류지혁 "애들은 아빠 안타보다 KIA 승리가 더 중요하대요" [★인터뷰]

광주=김동윤 기자 2023. 5. 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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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류지혁./사진=KIA 타이거즈
최근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류지혁(29)의 이름이 바로 떠오른다.

류지혁은 10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26경기 타율 0.333(87타수 29안타), 7타점 3득점 3도루, 출루율 0.404 장타율 0.368을 기록하고 있다. KIA 팀 내 타율 1위, 출루율 2위 기록이며 KBO리그 전체로 봐도 타율 10위에 출루율 12위로 주전 3루수 및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10일 광주 SSG전을 두고 만난 류지혁은 "딱히 비결은 없다. 잘 쉬었던 것이 큰 것 같다"면서 "난 매 타석 들어갈 때마다 그 타석만 집중하고 생각한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는다.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로) 잡힐 때도 있는 거고 빗맞은 타구 안타가 될 수도 있다. 숫자에도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그에 따르면 야구 내적으로 예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매년 하던 훈련을 똑같이 하고 페이스 조절에 조금 더 신경 썼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한동안 수비에만 나서면서 타격감과 밸런스가 잃은 적이 있었기에 어떤 상황이든 방망이는 꼭 붙어 살고 있다.

최근 타격 성적이 워낙 좋다 보니 류지혁에게 장타 생산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류지혁은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선수마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넌 왜 홈런 안 치냐, 장타 안 노리냐'고 하는데 나는 전혀 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단점을 굳이 보완하기보단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갈고 닦아 극대화하는 것이 내 살 길이라 생각한다. 난 내 타격에 특화돼 있는 장점이 리드오프에 딱 맞다고 생각하고 1번 타자에 맞게 많이 출루해서 뒷 타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혁(왼쪽)./사진=KIA 타이거즈

장타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류지혁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이 부상에 대한 우려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 후 2020년 KIA로 트레이드 돼 어느덧 프로 12년 차 선수가 됐다. 그런 그에게 2020년 햄스트링을 다친 이후 잔 부상이 있다는 안 좋은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이 부분에서 류지혁은 억울한 부분이 있다. 그가 1군에서 10년간 11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4번뿐이지만, 두산에서는 왕조 시절 탄탄한 내야진을 뒷받침하는 슈퍼 백업으로 활약했던 것이 이유였다. KIA에서도 2020~2021시즌 부상으로 고생했을 뿐 지난해는 별다른 부상 없이 주전으로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류지혁은 "주변에서 부상이 많다고 얘기하시는데 햄스트링을 다친 후에 달라진 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괜찮다"면서 "주변에서 내게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계속 몸 상태를 걱정해 묻는다. 그런데 그렇게 아프다고 계속 말하면 난 정말 아픈 사람이 돼버린다. 그래서 내가 생각을 바꿨다. 이젠 내 몸 상태에 대한 기사나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굳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야구에 대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변화에는 가족들의 역할이 컸다. 류지혁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게 야구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한 타석, 한 경기를 나가는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려 한다"면서 "최근 몇 년은 그런 부분에 쩔쩔맸다. 하지만 결과는 매번 똑같았다. 이 고민을 (올 시즌을 앞두고) 아내에게 처음으로 털어놨다. 아내는 그런 내게 '행복하게 야구하자'고 말해줬다. 계속 이야기하면서 차츰 나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류지혁은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 아직 막내(이엘)의 나이가 어려 지난해만 해도 자주 챔피언스필드에 방문해 응원했던 두 오빠(이현, 이든)는 집에서 아빠의 활약을 보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최근 활약을 보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류지혁은 "내가 집에 가면 '아빠 오늘 안타 쳤다'고 자랑한다"면서 "그런데 애들한테는 아빠가 안타 친 것보다 KIA 타이거즈가 이긴 것이 더 중요했다. 내가 자랑하면 '그래서 KIA는 이겼어?'라고 묻는다. 야구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류지혁./사진=김동윤 기자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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