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은 손끝에 남아” SPC그룹 기틀 만든 김순일 여사 별세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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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11일 밝혔다.
허창성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만큼 역할이 컸다"며 "출발부터 삼립식품을 확고부동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에는 항상 아내의 공과 덕이 뒤따랐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1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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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11일 밝혔다. 향년 100세.
고인은 한국 빵 대중화를 위한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 후 1945년부터 허 명예회장과 함께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운영했다. 고인은 허 명예회장에게 인생의 동반자였을 뿐 아니라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경영 파트너였다.
창업 초기 허창성 명예회장은 제빵기술 수완이 뛰어나 생산관리를 담당했다. 고인은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는 말을 남기며 직원 인사와 원재료 구매, 거래처 계약, 예산 집행 등 경영관리 분야를 맡았다.
고인은 허창성 명예회장이 1959년 ‘삼립제과공사’를 설립하고 5년 후 1964년 일본 동경올림픽 참관을 계기로 한국 최초의 대량생산빵인 ‘삼립 크림빵’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한다. 달달한 하얀 크림을 자랑하는 크림빵은 당시 10원이라는 가격과 함께 국민 간식으로 등극했다. 크림빵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삼립이 대형 식품회사가 되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삼립식품 창립 이후에도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적극 참여에 회사의 기틀과 내실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허창성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만큼 역할이 컸다”며 “출발부터 삼립식품을 확고부동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에는 항상 아내의 공과 덕이 뒤따랐다”고 회고했다. 또 “자신의 단점을 아내가 늘 보완해 줬다”며 “아내는 내가 갖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육성해 왔으니 나에게는 행운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허창성 명예회장은 1972년 국내 고급 케익 생산 전문회사인 샤니(당시 한국인터내쇼날식품)을 창립했고 차남인 허영인 현 SPC그룹 회장에게 1983년 독자경영을 맡겼다. 허 명예회장과 고인의 장남인 허영선 전 회장에게는 삼립식품 경영을 맡겼으나 리조트 사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1997년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현 허영인 SPC 회장은 형의 회사이자 당시 위기의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오게 된다. 당시 허영인 회장은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 때문에 항상 애착을 갖고 있었다”며 가업의 전통을 잇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샤니에 인수된 삼립식품은 2003년 8월 허창성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다음해인 2004년 SPC그룹으로 출범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허영인 회장은 당시 SPC그룹이란 이름에 삼립식품(Samlip)과 샤니(Shany)를 의미하는 ‘S’, 파리크라상(Paris-Croissant)의 ‘P’, 앞으로 함께할 새로운 가족(Company)을 의미하는 ‘C’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20년 동안 SPC그룹은 제빵사업 뿐만 아니라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해외 프랜차이즈의 국내 운영까지 담당하는 연매출 3조 규모의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허영인 SPC 회장은 해외 일정 소화 중 비보를 듣고 급히 귀국 중이다. 고인의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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