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달고 33년 만에 3번째 우승' 김민재의 멋쩍은 착각 "내 등번호인 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3년 만에 나폴리 우승을 이끈 '괴물' 김민재(27)가 멋쩍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11일 대한축구협회(KFA) 인사이드캠은 나폴리에서 직접 김민재를 만나 그에게 우승 후기를 듣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통산 3번째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을 상징하는 방패 문양)를 획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고성환 기자] 33년 만에 나폴리 우승을 이끈 '괴물' 김민재(27)가 멋쩍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11일 대한축구협회(KFA) 인사이드캠은 나폴리에서 직접 김민재를 만나 그에게 우승 후기를 듣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영상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말로 "인사이드 캠, 민재, 나폴리 다녀와"라고 말한 것이 현실이 됐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의 제안에 따라 인사이드캠 촬영팀이 나폴리 현지를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나폴리는 지난주 우디네세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통산 3번째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을 상징하는 방패 문양)를 획득했다.
김민재의 공이 컸다. 그는 지난해 여름 팀에 합류하자마자 세리에 A를 넘어 유럽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가 치른 리그 33경기 중 32경기를 소화하며 2골 2도움을 기록, 리그 최소 실점(23실점)을 이끌고 있다.
인사이드캠과 만난 김민재는 클린스만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진짜 오실 줄 몰랐다. 말을 잘못하신 줄 알았다"라며 "쉬는 날 오셔서 조금 귀찮기도 한데..."라며 농담을 던진 뒤 "한국에 계신 팬분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대표팀에서 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우승 소감을 묻자 그는 "기분은 좋은데, 고생한 성과를 얻은 것 같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면서 그런 장면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팬분들과 다 같이 셀러브레이션을 하니까 진짜 실감이 났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민재는 "경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끝나고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춤추니 딱 실감이 나더라. 뭔가 색달랐던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숫자 3과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우승 티셔츠에 적힌 '3'이 자기 등번호인 줄 알았다는 것. 그러나 이는 나폴리의 통산 3번째 스쿠데토를 뜻하는 숫자였다.
그는 "친형 덕분에 알았다. 우리 팀이 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을 했더라"라며 "처음에는 등번호 3번인 줄 알았다. 그래서 괜히 어깨에 힘이 실렸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민재는 "개인적으로도 3이라는 숫자가 축구 인생에서 의미가 커졌다"라면서도 대표팀에서는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4번이라는 의미가, 상징이 있다. 대표팀에서는 4번으로 가야 한다. 유니폼을 구매하신 분들도 있는데 갑자기 번호를 바꾸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새벽 경기가 많아서 경기를 보기에 어려운 환경이었는데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또 나폴리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분도 많았다. 해외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도 전부 감사드린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한편 나폴리 현지 팬들도 김민재에게 극찬을 보냈다. 인사이드캠과 인터뷰한 한 팬은 "그는 정말 괴물 같은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고, 다른 한 팬은 "내게는 그가 나폴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고의 선수"라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김민재는 "보통 서비스를 많이 받는다. 오히려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차라리 내 돈 주고 먹으면 속 편한데..."라며 "원래 가격에 X를 표시하고 다른 금액을 적기도 한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