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미안해"…스쿨존 사망사고 수원 초등생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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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 피어보지도 못하고 떠난 아가야... 어른들이 너무 미안해."
11일 오전 11시께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사거리 앞에 차려진 조모(8)군 추모 공간에는 탄식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이 만든 추모 공간에는 조군을 위한 과자와 꽃, 편지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인근 다른 초등학교 학부모인 김모(41)씨는 추모 공간 뒤 벽면에 조군에게 추모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검은 판을 설치한 뒤 법 개선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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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호 위반 버스에 초등생 치여 숨져
시민들 사고 지점에 추모 공간 마련 '애도'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꽃다운 나이, 피어보지도 못하고 떠난 아가야... 어른들이 너무 미안해."
11일 오전 11시께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사거리 앞에 차려진 조모(8)군 추모 공간에는 탄식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군은 최고속도가 시속 30㎞이하인 스쿨존에서 변을 당했다.
시민들이 만든 추모 공간에는 조군을 위한 과자와 꽃, 편지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33)씨는 "어린 학생이 집으로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법을 지키지 않은 어른 때문에 한 생명이 끊어진 만큼, 꼭 엄벌이 필요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또 다른 시민 윤모(28)씨는 "신호를 지킨 학생과 신호를 어긴 운전자가 있는 사건인데 왜 신호를 지킨 어린 학생이 희생당해야 했냐"며 "사고 지점이 동시신호 구간으로 보행자 신호가 켜지면 모든 차는 정지해야 하는데 잠시 몇 분을 서 있기 그렇게 힘들었는지 운전자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군은 전날인 10일 오후 1시께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치어 숨졌다.
사고가 난 사거리는 동시신호 구간으로, 보행자 신호가 켜지면 모든 차량 신호는 빨간불로 바뀐다. 특히 이곳에는 우회전 신호등도 설치돼 있었지만, 버스기사 A(50대)씨는 이 신호를 위반한 채 주행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달 22일부터 본격 시행한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 역시 지키지 않은 채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우회전 일시정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다른 초등학교 학부모인 김모(41)씨는 추모 공간 뒤 벽면에 조군에게 추모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검은 판을 설치한 뒤 법 개선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신호 위반 차량으로 학생이 사망한 비통한 사건이다"며 "최근 시행된 우회전 일지정지라도 지켰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움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우회전 일시정지나 우회전 신호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운전자가 확실히 규정을 인식하도록 하고,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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