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미래기금 윤곽 발표…“전범 기업 참여 묻지 말라”
[앵커]
한국과 일본 정부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 발맞춰 양국 경제단체도 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 배상을 거부해 온 일본의 전범기업들이 이 기금에는 참여하지 않을까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양국 경제단체는 강제동원 배상과는 무관하다며 또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와 비슷한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수장이 만났습니다.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 때 발표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창설 계획을 공개하는 자립니다.
각각 10억 원과 비슷한 액수인 1억 엔을 내 젊은 인재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반도체 공급망 강화 같은 산업 협력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두 단체의 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무슨 사업을 할지 검토하는 위원회 등이 구성됐습니다.
기자회견에선 미쓰비시와 일본제철 등 전범기업이 기금에 참여할지 여부가 관심사였습니다.
강제동원 배상을 거부해 온 전범기업이 이 기금에라도 참여해 성의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일본 측은 특정 기업의 참여는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도쿠라 마사카즈/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 "이 기업이 절대로 들어와야 한다든지 이 기업은 절대로 안 된다든지 그런 건 없습니다."]
전경련 측은 더 나아가 전범기업 참여 여부를 묻지 말라고 했습니다.
강제동원 배상과는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김병준/전경련 회장직무대행 : "자꾸 그런 질문을 하면 할수록 이 기금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기금과 재단이 설립되어서 운영되니까 그쪽의 문제고..."]
미쓰비시는 KBS에 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해보겠다고만 답했습니다.
[미쓰비시 관계자 : "(참가할 것인지 여부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건가요?) 내용을 확인해 보는 단계입니다."]
양국 정부 간 관계 개선의 움직임에도 전범기업들은 어떤 식의 성의나 호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제동원을 또 한 번 없었던 일로 하기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조영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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