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8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부동산·주식 ‘빚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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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이 2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1조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주식시장의 '빚투' 열풍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통상 2개월 뒤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3월에도 3만5천호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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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이 2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국면 속에서 감소세를 이어가다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초 아파트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된 데다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까지 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발표를 보면, 지난달 한 달간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2천억원 증가했다. 올해 1~3월 월별로 5조1천억~7조8천억원 감소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일단 주택담보대출이 1조9천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해 3월(1조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개시, 대출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며 주담대 수요도 뛴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1만9천호에서 2월 3만1천호로 증가한 바 있다.
주담대 증가세는 은행권이 이끌었다. 지난달 주담대는 제2금융권에서 1조원 줄었으나 은행권에서 2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일부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갈아탄 대환대출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에서는 전세대출이 1조7천억원, 집단대출이 4천억원 줄어든 반면 일반 개별 주담대(3천억원)와 정책모기지(4조7천억원)가 늘었다.
주식시장의 ‘빚투’ 열풍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감소폭은 3월 6조원에서 4월 1조7천억원으로 축소됐다. 상여금 등이 지급되는 연초에 비해 가계 여유자금이 줄어든 반면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는 늘면서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많이 늘었는데 그 중 일부는 신용대출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이달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통상 2개월 뒤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3월에도 3만5천호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증감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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