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위축에…KDI, 올해 경제성장률 1.8→1.5% 하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내렸다.
민간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위축된 탓에 한국 경제에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월은 전망 유지했지만…상반기 경기부진에 결국 내려
"반도체 경기 심각한 상황…회복 속도도 더딜 가능성"
IMF와 동일…정부·한은·OECD보다 낮고 S&P보다 높아
올해 상반기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4%, 올해 2월 1.1% 이어 이번에 0.9%까지 내리 낮추며 1%대 밑으로 내려갔다. 하반기 전망치는 2.1%에서 2.4%로 올렸다가 이번에 2.1%로 다시 되돌렸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한 게 전망 변화의 주된 배경이 됐다.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고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민간소비에서의 높은 증가세로 내수는 개선됐으나, 수출에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가 고꾸라지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크게 둔화됐다는 게 KDI의 평가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현재 반도체 경기는 2001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정도로 아주 심각하게 부진한 상황”이라며 “지난 2월 전망 당시 시나리오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도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성장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5월 들어서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부진은 이어지는 추세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는 1년 전보다 10.1% 감소했는데,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29.4%나 줄었다. 지난달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 9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에 수출도 7개월 연속 역성장하며 무역수지는 14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KDI가 조정한 1.5%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 4월 발표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6%보다는 다소 낮고,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1.1%)보다는 높다.
KDI는 올해 총수출 증가율이 1.4%(물량 기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 간 인적 이동이 재개되면서 서비스수출은 개선되지만, 세계 경기 둔화로 상품수출은 위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상수지는 수출 부진을 이유로 흑자폭을 164억달러까지 낮췄다. 민간소비는 2.8%에서 3.0%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1.1%로 동일했다.
천소라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영향과 반도체 부진 완화로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겠지만, 지난해 2.6%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 상승세가 점차 안정됨에 따라 2024년 말경에는거시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권 1년` 尹, 강점은 추진력…현실감각·인사는 아쉬워
- “임창정, 절반의 피해자…증권사·금융위·금감원 책임져야”
- 부부싸움하길 잘했네?…연금복권 ‘1·2등’ 잭팟 터트린 아내
- “강제로 내 허벅지에 문신 새겨”…실험 대상된 중학생의 울분
- 일가족 잠든 새 불질러 몰살..보험금 노린 처제가 범인[그해 오늘]
- “커피에 필로폰을”…대낮 모텔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 '유퀴즈' 김우빈 "전 소속사 사장, 돈 안주고 도망…몇 천만원 씩 피해"
- “성북구 학폭 영상”…두 사람 이미 화해 “유포자 찾는다”
- '나는 솔로' 4기 영철, 성매매 출연진 의혹 부인…"나는 진실해"
- 스쿨존서 9살 초등생, 신호 위반 시내버스에 치여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