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월 국내 주식·채권 4조원 넘게 사들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벌어진 상태에서도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 원 넘는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1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4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2억 5,000만 달러 순유입됐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원·달러 환율(1,337원 70전)을 적용하면 우리 돈으로 약 4조 3,000억 원 규모입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올해 1월 순유출(-3.4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2월(1.8억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선 뒤 3월(0.8억 달러)에 이어 석달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습니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 순유입액이 지난달 9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다 지난 3월에만 2조 원 넘게 빠져나갔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순유입으로 회복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주식 자금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의 영향으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은 공공자금 중심으로 투자금이 확대되면서 순유입 규모가 23억 3,000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 지속과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집중 등으로 상승 추세였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4월 중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0.45%)은 3월(0.66%)보다 하락하면서 선진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