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쾌속 질주에… K-배터리 ‘실적 날개’ 단다

장병철 기자 2023. 5.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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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면서 'K-배터리' 업체의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7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진행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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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올해 영업익 3조 전망
작년의 2배… 최고 기록 깨질듯
삼성SDI, 1분기 매출 5.3조원
영업익 3754억으로 최대 실적
글로벌 투자은행 “배터리 수출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면서 ‘K-배터리’ 업체의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2030년까지 한국의 배터리 수출이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추가 증설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7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1조2137억 원을 2배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진행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63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삼성SDI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27일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5조3548억 원, 영업이익 375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3개 분기 연속 5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 업계는 삼성SDI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1조8080억 원)와 견줘 15.2% 증가한 2조825억 원으로 제시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삼성SDI는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전기차 공급망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유럽에서의 생산능력 확대, 기술적 우위, 미국의 세액공제 혜택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외 지역에서의 전기차 수요 급증이라는 새로운 추세로부터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의 글로벌 배터리 매출이 2030년까지 미국 달러 기준 연평균 43%, 한국의 배터리 제품 수출은 연평균 33% 각각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해 미국 내 합작법인 확대에 속도를 붙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다른 완성차 업체와 추가 협력을 통해 증설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M과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한 삼성SDI가 다른 완성차 회사와도 손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텔란티스 추가 공장, 볼보, BMW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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