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이틀만에 조경벽 무너진 아파트…입주예정자 “세대 일부서 ‘인분’ 나와”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시 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이뤄진 전체 가구의 사전점검 전후로 일부 세대 실외기실과 화장실 등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입주 예정자들은 한 곳에서는 화장실 타일에 인분이 말라붙은 채 발견됐고, 다른 세대에도 변기에 볼일을 본 뒤 처리하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중 한 세대에서는 사전점검 이후인 지난달 28일에도 인분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 A씨는 “공사 현황을 보기 위해 조합에서 현장 방문을 요청해 사전점검 전후로 집 내부와 공용시설을 둘러봤는데 누군가 볼일을 보고 그대로 놔둔 모습이 여러 세대에서 발견됐다”며 “실외기실에 있던 인분 흔적은 실외기가 들어올 때쯤에야 뒤늦게 치워졌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또 지하주차장과 실내 공용시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전기합선으로 천장 전기선이 터지는 등 각종 하자도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모두 1만6000건의 하자가 접수됐는데 이는 세대당 평균 43건이라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옆 단지 조경시설과 바닥이 파손됐다. 해당 조경벽은 조경용 블록을 외부에 쌓고 내부에 토사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됐다.
시공사 측은 당시 우천을 탓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사고 당일 집중 오후가 내리지 않았다며 부실시공을 주장했다. 또 시공사에 전면 보수 공사를 요청했다.
이 아파트 공사를 맡은 시공사 측은 “사전점검 이후 인분 관련 하자나 민원을 접수한 세대는 없었다”며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올랐지만 전체 공사비의 40%만 받아 하청업체에도 비용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비 증액 관련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맞지만 절차상 보낸 것으로 이후 조합 측과 협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전체 세대 중 70%가 전문업체에 사전점검을 맡겼는데 이 경우 일반 입주민들이 점검할 때보다 하자 건수가 많이 잡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미추홀구는 지난 10일 용현동 해당 아파트에 대한 안전 점검 결과, 배수 시설 보강과 구조 계산을 통한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검토의견서를 시공사와 감리단 측에 전달했다.
안전 점검에는 자문위원으로 선임된 인천시 헬프미 안전점검단 소속 토목·건설안전 분야 기술사와 시공사·감리단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안전 점검을 마친 조태희 자문위원은 조경벽 붕괴 원인이 배수 불량으로 추정됨에 따라 조경 구간에 추가로 배수 시설을 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조 위원은 또 하중을 버티는 등 구조적으로 안전한 자재를 사용해 재시공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과 인근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고 안전한 복구를 돕겠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 100여명은 지난 9일 아파트단지에서 시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조경벽 붕괴에 항의하고 철저한 안전점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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