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냉대'받은 中친강, 출장전 아침 美대사 불러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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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심화 속에 양국 외교라인 핵심 인사들 사이의 '홀대 주고받기' 정황이 홍콩 매체에 소개됐다.
명보 11일 자에 따르면 지난 8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침에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회동했다.
명보는 이 일에 앞서 주미대사로 재직 중이던 친강 부장이 외교부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서운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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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양국 외교라인 핵심 인사들 사이의 '홀대 주고받기' 정황이 홍콩 매체에 소개됐다.
명보 11일 자에 따르면 지난 8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침에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회동했다.
명보는 친 부장의 전용기가 당일 오전 8시30분 출발했다고 전했다. 즉, 번스 대사로서는 평소라면 출근하기 전인 아침 이른 시간대에 친 부장을 만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교부장이 외국 출장행 비행기 탑승 직전의 이른 시간대에 미국 대사를 부른 것에는 급히 전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신경전'이나 '심리전' 관련 의도가 없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었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 회동 관련 설명 자료에는 미국이 중국의 '레드라인'을 존중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등의 친 부장 메시지만 소개됐고, 번스 대사의 발언은 없었다.
이는 짧게나마 상대측 언급을 소개하는 중국 외교부 관례에 비춰 이례적이었다.
명보는 이 일에 앞서 주미대사로 재직 중이던 친강 부장이 외교부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서운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친 부장이 작년 말 주미대사 재직 중 외교부장 영전이 확정된 뒤 블링컨 장관에 전화로 이임 인사를 했다며, 당시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자신의 대화 상대가 될 인물이었음에도 친강 당시 대사와 만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미 외교당국이 신임장 제정 일정을 잡지 않은 통에 친 부장은 2021년 여름 주미 대사로 부임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재임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임장 원본을 제정하지 못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그로 인해 친강은 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하지 못한 최초의 주미 중국대사로 기록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친 부장이 번스 대사를 출장 전 이른 아침에 부르고, 대미 훈계성 메시지를 가득 담은 회담 결과 자료를 공개한 것에는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의중이 내포돼 있다는 분석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온다.
아울러 작년 3월 부임한 번스 대사는 재임 1년 1개월만인 지난달 24일 각국 대사 70명의 일원으로 시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미뤘던 신임장 제정을 한꺼번에 하면서 미국 대사도 '특별 대우' 없이 다른 나라 대사와 동등하게 대접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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