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내버스 운행 중단 위기 '비상 수송 대책본부' 가동

서산시 "시내버스 업체 특단 자구대책 없는 한 지원 없다"

운행 중단 위기 시내버스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하나뿐인 시내버스 업체의 적자 누적으로 시민들의 발이 묶일 위기에 처한 충남 서산시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대비해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 수송 대책본부'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역에서 가능한 차량을 총동원해 읍면 소재지에는 버스를, 마을에는 택시를 각각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충분한 수송차량 확보를 위해 교육청, 군부대, 어린이집에도 협조를 구하고, 인근 시·군 업체에서도 차량을 임차하는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초·중·고 학생들 등·하교 불편 최소화에도 중점을 둔다.

시는 다만 임시 수송 차량을 운행하더라도 감차, 시간 지연, 노선 단축 등으로 인한 시민 교통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시내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의 자구 노력 없는 지원에 선을 그었다.

서령버스는 유류비조차 없다며 조만간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상태다.

시는 업체 측이 아무런 대안 없이 시의 보조금 사용만 바라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버스업체 측의 무리한 요구에는 더 이상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령버스는 시민 혈세로 시에서 매년 100억원 가까운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만성 적자로 그동안 상습 임금 체불과 운전기사 퇴사 등이 발생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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