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예은이 처음 안으니 울음 뚝… ‘운명의 붉은 실’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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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이는 저를 닮았고, 하은이는 남편을 닮았어요. 입양 가정인데도 서로 닮은 걸 보면 저희는 운명 같아요."
지난 2018년 겨울, 김선혜(40)·강태훈(44) 씨 부부는 강예은(7·가명) 양을 입양했다.
11일 '입양의 날'을 맞아 문화일보와 인터뷰한 김 씨는 "몸이 찌릿찌릿하면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남들은 피로 연결돼 있다고 하지만, 저와 예은이는 '운명의 붉은 실'로 엮인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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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시험관 시술 실패
아내, 남편과 상의 끝에 결정
예은이 세 살부터 ‘입양’알려
정체성 혼란 피하기 위해 교육
네 살 되면서 입양 부정기 겪어
공감 나눌 ‘입양동생’데리고 와
“예은이는 저를 닮았고, 하은이는 남편을 닮았어요. 입양 가정인데도 서로 닮은 걸 보면 저희는 운명 같아요.”
지난 2018년 겨울, 김선혜(40)·강태훈(44) 씨 부부는 강예은(7·가명) 양을 입양했다. 생후 8개월이던 예은 양은 울음이 많았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안아도 울었고, 남편 강 씨가 안아도 울었다. 그런데 아내 김 씨가 안으니 울지도 웃지도 않고 가만히 눈을 맞췄다.
11일 ‘입양의 날’을 맞아 문화일보와 인터뷰한 김 씨는 “몸이 찌릿찌릿하면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남들은 피로 연결돼 있다고 하지만, 저와 예은이는 ‘운명의 붉은 실’로 엮인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부부는 예은 양이 3세가 되던 해부터 ‘입양 말하기’를 시작했다. 입양 말하기는 아이가 크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 않도록,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미리 교육하는 일이다. 미성년자였던 생부모는 출산 후 아이를 기를 자신이 없어 예은 양을 입양기관에 맡기고 떠났다. 부부는 이 모든 이야기를 예은 양에게 조심스레 설명했다. 영민한 예은 양은 어린 나이에도 자신이 입양 아동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예은 양은 4세가 되던 해 ‘입양 부정기’를 겪었다고 한다. 엄마와 아빠는 입양되지 않았는데 자신만 입양됐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같은 상황을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입양 동생’을 간절히 원했다. 고민 끝에 부부는 2020년 하은(4·가명) 양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하은 양을 데려오는 모든 과정엔 언니 예은 양이 함께했다. 입양상담사와의 상담, 각종 서류 절차 과정에서 예은 양도 의견을 냈다. 하은 양이 집으로 오는 날, 김 씨가 “세상을 다 얻은 거 같아”라고 하자 예은 양은 “나 데리고 올 때도 그런 기분이었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자매가 된 두 아이는 언제 어디서든 꼭 붙어다닌다.
김 씨 부부는 난임 부부다. 수차례에 걸친 인공수정·시험관 시술이 전부 실패하고 남편과 상의 끝에 입양을 결정했다. 두 딸이 생겼고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하은 양의 입양 절차를 밟던 시기, 입양 아동을 학대·살해한 ‘정인이 사건’이 터져서 참 많이 울었다고 한다. 김 씨는 최근에도 아이들과 함께 정인 양의 묘지를 찾아 꽃과 과자를 놓고 왔다. 김 씨는 “아이들도 부모도 행복할 수 있도록, 국내입양이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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