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시민 구하고, 24년간 청소년 돌보고… LG의인상 3인

엘지(LG)복지재단이 이정아 씨(왼쪽부터), 고 성공일 소방교, 조연제 경위 등 3명에게 엘지 의인상을 수여했다. 엘지그룹 제공

엘지(LG)복지재단이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소방교와 조연제(54) 경위, 24년 동안 지역 청소년을 돌본 이정아(55) 씨 등 3명에게 ‘엘지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자인 이정아 씨는 대학생이던 1988년 경기도 부천 소재 야학 등에서 청소년을 가르치기 시작해 24년 동안 청소년 돌봄 활동을 이어왔다. 2004년에는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나무’를 발족했고, 2011년부터는 가정폭력 등으로 집을 나와 떠도는 청소년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했다. 지난해부터 청소년 고민 상담 버스인 ‘청개구리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불이 난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70대 남성을 구하기 위해 주택 내부로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신임 소방관이었다.

경남 사천경찰서 사남파출소 소속 조연제 경위는 지난 4월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80대 여성을 구했다.

엘지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됐다. 현재까지 엘지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94명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