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범람 막고 언론위기 타개… 로스쿨 같은 ‘저널리즘 스쿨’ 필요”

안진용 기자 2023. 5. 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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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범람과 언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종합적인 역할을 할 '저널리즘 스쿨'을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 특별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질 높은 법률가를 배출하기 위해 도입된 로스쿨처럼, 언론 역시 전문적인 인력을 교육·양성하는 동시에 언론의 문제를 진단하고 바로잡아 갈 저널리즘 스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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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특별세미나
윤석민(왼쪽 세 번째) 서울대 교수와 이용식(〃네 번째) 관훈클럽 정신영기금 이사장(사회자·문화일보 주필) 등이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특별세미나에 참석해 언론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가짜뉴스 범람과 언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종합적인 역할을 할 ‘저널리즘 스쿨’을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 특별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질 높은 법률가를 배출하기 위해 도입된 로스쿨처럼, 언론 역시 전문적인 인력을 교육·양성하는 동시에 언론의 문제를 진단하고 바로잡아 갈 저널리즘 스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각계각층의 가짜뉴스 본질은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아닌, 언론 보도로 대표되는 사회적 소통의 품질이 낮아진 결과라고 분석하고, 그 이유로 국가 통계의 은폐·조작, 정치인들의 카더라 발언, 근거 없는 루머와 괴담, 레거시 미디어 뉴스 품질 약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팩트체크 활동이 있지만, 그 한계가 분명했다며 “가짜뉴스 문제의 원인·대책은 일차적으로 언론의 역할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특히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내용을 소개하면서, 언론과 학계와의 협력 틀이 될 저널리즘 스쿨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한 박승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여론 질서 안에서도 그레셤의 법칙이 작동하면서 한국 언론은 건전한 민주주의 토대를 제공하는가, 전체주의로의 길을 깔아주는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하고, 전문직주의(professionalism)를 강화할 언론 교육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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