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번째…전세사기 피해 30대女 숨진 채 발견

경찰 “극단적 선택 흔적 없어”…부검 의뢰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전국에서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4월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30대 여성이 사망해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에서 3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찾아 간 가족들이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A씨는 빌라와 오피스텔 등 주택 1139채를 보유하고 전세를 놓다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빌라왕' 40대 김아무개씨 사건의 피해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해 6월 김씨와 보증금 3억원에 양천구 빌라 전세 계약을 맺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김씨가 숨진 뒤 공범과 배후세력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종료 후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세사기 피해자 사망이 네 번째인데,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마련하신 분들이 피해자의 대부분"이라며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사이 또 다시 이런 사망자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지금 원하고 있는 것, 그리고 오늘 돌아가신 분이 기대하셨던 것도 대출금으로 마련한 전세금을 일부라도 반환하는 방안이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부의 걸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