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홍준표·이재명 면담은 'B급 영수회담'"

안아람 2023. 5. 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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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만남을 두고 "일종의 B급 영수회담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 입장과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 만나려고 하는데 안 만나주네. 그런데 딱 보니까 (홍 시장이) 대체재가 딱 된다, 그래서 일종의 B급 영수회담이 돼 자기도 좋기 때문이다"라며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져서 기분 좋은 장면이라면 기분 좋은 장면인데 이런 해프닝이 연출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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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이간계 펴는 것" 평가도
박지원 "홍 시장이 대통령과 차별화한 것"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만남을 두고 “일종의 B급 영수회담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10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금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명확하게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홍 시장과의 면담에서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특별법’ 통과를 약속하며 대구시와 민주당이 정기국회 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 것을 제안하는 등 ‘여야 협치 복원’을 강조했다. 홍 시장의 “정치가 실종된 것 같다”는 발언에 이 대표는 “정쟁에서 전쟁 단계로 돌입한 것 같다”면서 “당연히 대화해야죠”라고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시장은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어차피 (윤석열) 정부는 정치에 노련하지 않다. 민주당이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현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 교수는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지금 집권여당하고 거리를 두고 있잖아요, 상당히 비판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며 “그러니까 (이 대표가) 이간계를 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홍 시장 속내는) 일단은 현 정권이 사실 정권 운영 방식이 아마추어다. 이런 거고 두 번째 대표가 속이 좁다, 이런 것 아닌가”라며 “결국은, 실제로는 나 같은 사람이 (대통령을) 했어야 된다, 이런 메시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시장이) 플랜 B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싶은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방문해서 자기를 만나줘 정치적 위상이 확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입장과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 만나려고 하는데 안 만나주네. 그런데 딱 보니까 (홍 시장이) 대체재가 딱 된다, 그래서 일종의 B급 영수회담이 돼 자기도 좋기 때문이다”라며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져서 기분 좋은 장면이라면 기분 좋은 장면인데 이런 해프닝이 연출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같은 날 저녁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홍 시장이 윤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이해서 자기 그릇이 훨씬 크다,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지만 나는 대국적 견지에서 만나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따질 건 따진다 이런 태도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과 차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면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당 원로가 야당 대표와 만나 자기 당대표와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그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비판했다. 이용호 의원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날, 덕담은 못 할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다”면서 “야당 대변인의 비판 성명이려니 했는데, 우리 당 소속 홍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차마 믿어지지 않는다”고 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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