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춤추게 만들었던 외인의 3루 질주…정말 거침없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태풍의 시작은 러셀의 3루 질주가 시작이었다'

키움이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7회 타선이 폭발하면서 11-1로 승리했다. 키움의 러셀의 3루타를 시작으로 7회초에만 8안타 2볼넷으로 9점을 뽑았다.

키움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진 5연패에서 탈출했고, 선발 최원태는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빅이닝 시작은 러셀이었다. 러셀은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LG 선발 김윤식의 139km 직구를 잠실야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때렸다. 주력이 빠르지 않은 러셀을 타구를 확인하면서 과감하게 3루까지 질주했다.

LG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세이프가 선언 되었다. 5연패에 빠졌던 키움 홍원기 감독도 러셀의 과감한 주루에 잠시나마 마음을 졸였다.

LG선발 김윤식은 마운드를 내려갔고, 정우영이 올라왔다. 키움 후속타자 이형종은 삼진으로 아웃, 박찬혁의 볼넷으로 출루했다.

7회초 1사 1,3루에서 임병욱의 역전 2루타로 러셀과 박찬혁은 홈에 들어왔다. 더그아웃에 있던 홍원기 감독은 러셀의 주루를 따라 하면서 러셀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키움은 2-1로 역전을 했고, 김휘집의 안타로 찬스는 이어졌다. 이지영이 1타점 2루타,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서 김혜성, 이형종, 적시타를 때리며 타자 일순한 키움은 9득점을 올렸다.

▲LG선발 김윤식에게 안타를 때린 키움 러셀이 과감하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러셀의 강한 돌진이 LG 3루수 문보경을 뒤로 넘어지게 하고 있다.

▲3루타에 이어 득점을 올린 러셀을 보면서 활짝 웃는 키움 홍원기 감독.

LG는 정우영, 유영찬, 최성훈을 이어 마운드에 올렸지만 키움 타선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키움은 8회초에도 김혜성의 2타점 3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고, 선발 최원태에 이어 양현, 이명종, 박승주가 1이닝씩을 맡으며 승리를 지켰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득점에 성공한 러셀을 보면서 러셀의 3루타 주루를 따라하고 있다. 사진 = 각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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