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챗봇 ‘바드’ 전면 개방…“영어 다음 지원 언어는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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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3월 미국과 영국 등에 제한적으로 처음 출시했던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전 세계 180여개국에 전면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I/O·Input and Output)를 열고,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 '팜2'(PaLM2)를 탑재한 대화형 인공지능 바드를 미국과 한국 등 180개국에서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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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에 챗봇·숏폼 영상 더해…“소통 더 인간적으로”
지메일·문서편집기 등도 인공지능 신기술 탑재
구글이 지난 3월 미국과 영국 등에 제한적으로 처음 출시했던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를 전 세계 180여개국에 전면 공개했다. 구글은 영어에 이어 한국어를 두 번째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어로도 바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빅테크 업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I/O·Input and Output)를 열고,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 ‘팜2’(PaLM2)를 탑재한 대화형 인공지능 바드를 미국과 한국 등 180개국에서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530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고 만든 팜2는 100개 넘는 언어를 지원한다. 또 과학·수학 추론을 넘어 20여개 개발 언어로 코딩 작업도 할 수 있다. 구글은 이전까지 영어만 지원했던 바드에 이 날부터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40여개 언어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서울에 있는 동료와 함께 코드 오류를 수정한다고 가정해 보자. 바드에 코드와 함께 한국어로 코멘트(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입력하면 된다. 바드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면, 수정 대안을 직접 제시할 것이다. 또 그렇게 고친 이유를 한국어 코멘트로 설명도 해 준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한국어 대규모 언어모델에 본격 손을 뻗으면서, 국내 빅테크 업계의 긴장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카카오·케이티(KT)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한국어 언어모델에 있어서만큼은 주도권을 국외 기업들에 내줘선 안 된다”는 목표로 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오픈에이아이(OpenAI) 대화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보다 한글 데이터를 6500배 더 학습한 차세대 초대규모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엑스’를 올해 여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도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픈에이아이와 협업해 검색 엔진과 업무 생산성 도구 등에 챗지피티를 빠르게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의식한 듯, 구글도 자사 제품들에 바드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구글은 검색 엔진에 바드를 적용한 ‘생성형 검색 경험’(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을 이날 선보였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와 관련된 다른 질문을 문장 형태로 제시해, 보다 인간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시연에선 이용자가 “새로 나온 자전거”라는 주제어를 검색 창에 입력하자, 그 아래로 “유행하는 건 파란색인데 이걸 찾으시나요?” 등 관련 질문들이 주르륵 뜨는 모습이 연출됐다.
1998년 설립 때부터 고수해온 ‘10 블루 링크’ 방식 검색 결과에도 처음으로 손을 댄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 10개의 관련 인터넷 누리집 주소를 푸른색 링크 형태로 보여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틱톡·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올라온 숏폼 영상과 이미지, 텍스트 등 형태로, 그것도 가장 위에 보여주는 ‘퍼스펙티브’ 탭을 검색 엔진에 더하기로 했다. 또 지메일과 문서 편집기 등 ‘구글 워크스페이스’ 제품들에도 바드를 활용한 새 기능들을 탑재한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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