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후쿠시마 방류 둘러싼 괴담과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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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류를 앞두고 방사성물질의 영향이 큰 관심사다.
매년 동해에 비로 내리는 삼중수소량이 후쿠시마에 저장된 총 삼중수소보다 많은데 그 영향이 있는가? 아닌 걸 알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방류 후 수 ㎞만 흘러가도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1Bq로 민물 수준이 된다.
우리 바다와 강에서 얻은 먹거리를 먹어오면서 우리는 이미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영향이 없음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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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류를 앞두고 방사성물질의 영향이 큰 관심사다. 장기간의 영향은 아무도 모른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여과를 통해 제거하지 못하는 삼중수소가 문제라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인 방사성물질의 양과 농도 및 정량적인 피폭량 얘기가 빠져 있다. 방사성물질에 의한 위험은 우리가 섭취하는 양이 얼마인지에 따라 결정되는데 알맹이가 빠진 것이다. 농도와 양과 피폭량을 말하지 않고 “미량이라도 위험하다” “장기간이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지어낸 ‘괴담’이나 마찬가지다.
빗물에는 자연에서 생성된 삼중수소가 1리터에 1베크렐(Bq) 정도가 들어 있다. 1Bq은 1초에 1개의 방사선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민물에는 리터당 1Bq의 삼중수소가 들어 있다. 이런 이유로, 서울 시민들의 소변을 검사해도 1리터당 1∼2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된다. 반면, 민물이 흘러 들어가는 바닷물 속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0.1Bq 안팎이다. 물이 바다에 머무르는 동안 삼중수소가 반감기에 따라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물 장어를 먹으면 같은 양의 바닷장어를 먹을 때와 비해 10배 많은 삼중수소를 섭취한다.
그러면 민물 장어는 먹으면 위험한가? 아니다. 장기간 먹으면 위험한가? 전혀 아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바다로 많이 흘러 들어가면 부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평소보다 올라간다. 이 시기에 잡힌 물고기는 섭취하면 위험한가? 역시 아니다. 삼중수소가 축적된 물고기가 막 잡히는가? 아니다. 매년 동해에 비로 내리는 삼중수소량이 후쿠시마에 저장된 총 삼중수소보다 많은데 그 영향이 있는가? 아닌 걸 알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방류 후 수 ㎞만 흘러가도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1Bq로 민물 수준이 된다. 따라서 그 지점 이후는 해류가 바로 우리나라도 들어오더라도 삼중수소 농도 차원에서는 민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경우와 같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서 일어나는 삼중수소 농도 변화에 따른 영향도, 장기간의 영향도 없다.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럼 방류구 바로 앞은 위험한가? 아니다. 후쿠시마 방류수의 삼중수소 농도 상한선은 1리터당 1500Bq이다. 음용이 불허되지만, 이 방류수를 하루 2리터씩, 365일 마신다면 그 피폭량은 청정한 바다에서 자란 전복을 1마리 먹어서 그에 함유된 방사성 폴로늄(polonium)에 의해 우리가 피폭 받는 양과 같은 수준이 된다. 80년 평생 마신다고 가정해도 매년 전복 1마리를 추가로 먹어서 평생 총 80마리의 전복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다. 즉, 피폭에 의한 건강 영향은 전혀 걱정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삼중수소는 인공 방사성물질이고, 전복의 폴로늄은 자연 방사성물질이라 다르다? 전혀 그렇지 않다. 폴로늄은 실제로 암살에 사용된 독성 물질이지만 전복 등 해산물과 육지의 육류 등 우리 먹거리 대부분에 들어 있다. 전복에 있는 것과 같이 극미량이라면, 피폭이 극미량 있겠으나 영향은 전혀 없다.
우리 바다와 강에서 얻은 먹거리를 먹어오면서 우리는 이미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의 영향이 없음을 경험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방류에 대한 양해를 먼저 구하고, 우리는 방류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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