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즐기는 자’ 문선민,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재밌고, 잘할 수 있죠!”
[포포투=김환(수원)]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나는 문선민의 인터뷰였다.
전북 현대는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리그 7위로 올라섰고,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전북의 선제골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20초 만에 나왔다. 전북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고, 맹성웅이 뒷공간으로 보낸 공을 문선민이 받아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선민은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관제탑 세리머니’를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수원 팬들 앞에서 선보였다.
이 외에도 문선민은 백승호의 추가골 장면에서 기점이 된 것을 포함해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고, 수원 수비수들은 문선민을 막는 데에 애를 먹었다. 문선민의 선제골은 전북이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게 해줬고, 문선민의 활약 덕에 전북은 측면 공격을 조금 더 편하게 전개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문선민을 붙잡았다. 문선민은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잘 준비했다. 운이 좋아서 이른 시간 골이 들어간 덕에 경기를 굉장히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관제탑 세리머니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문선민이다. 문선민은 득점 장면에 대해서 “원래 하려던 게 미스가 나서 하지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맹)성웅이가 내가 공간으로 파고들어가는 걸 보고 패스를 보내줘서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득점이 일찍 터지기는 했지만, 세리머니는 원래도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선제골 상황을 설명했다.
세리머니의 원조 격인 인터넷 방송인 ‘감스트’의 연락도 받았다고 한다. 문선민은 “경기가 끝나고 폰을 보니 (김)인직이형이 축하한다고 연락을 주셨다. 전주성에도 온다고는 하는데,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김인직은 감스트의 본명이다.
경기 내내 몸이 가벼워 보였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문선민은 자신의 공보다는 과를 찾으려고 했다. 문선민은 좋은 장면들이 있었던 걸 인정하면서도, 반대로 자신이 실수한 부분들을 두고 발전해야 한다고 짚었다.
문선민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나는 잔실수를 비롯해 안일한 실수들을 줄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두고 조금 더 노력하고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는 데에 신경을 쓰겠다면서도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앞으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북이라는 강팀 내에서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문선민은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문선민은 “전북이라는 팀은 항상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고, 전날 몸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 뛰는 팀이다. 항상 경쟁이 있어야 선수들이 성장한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것 같다”라며 경쟁 체제를 반겼다.
이어 문선민은 “나는 프로이기도 하지만,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더 재밌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문선민은 이번 경기가 전북의 상위권 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랐다. 전북은 이번 승리로 7위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전북이라는 구단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위치라는 생각이다.
문선민은 “이제 1라운드 로빈을 돌았다. 전북이라는 팀은 항상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지금 한 경기 이겼다고 만족하지 않고, 냉정하게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한데, 뛰고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회복에 집중하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지금 분위기를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다음 일정은 14일에 예정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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