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건 크고 여자 건 작네?"…테니스계 '케이크' 논란

기사내용 요약
女 세계랭킹 17위 "정말 똑같은 대우" 비꼬기도

[서울=뉴시스] 아리나 사발렌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생일 케이크.(사진=빅토리아 아자렌카 트위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스페인 테니스 마드리드오픈 조직위원회가 선수의 성별에 따라 생일 케이크 크기를 달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각각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나란히 생일을 맞으며 알카라스는 20세, 사발렌카는 25세가 됐다. 이에 마드리드오픈 조직위원회는 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선물했다.

그러나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7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는 두 선수가 받은 케이크 크기를 비교한 게시물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며 "정말 똑같은 대우"라고 비꼬았다. 사진 속에는 사발렌카가 작은 1단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과 알카라스가 커다란 3단 케이크 앞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각각 포착됐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7위의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역시 "옳지 않은 것 같다"는 글을 올리며 두 선수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알카라스가 마드리드오픈이 열린 스페인의 스타라는 점, 20세 생일을 맞이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BBC, ESPN 등의 외신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선수를 차별했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대회 당시 여자 복식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 4명이 시상식에서 아무런 소감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남자 복식의 모든 결선 진출자에게 시상식 도중 연설할 시간이 주어진 것과 대비되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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